(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디즈니플러스 ‘탁류’에선 그 어디에도 연기력의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추창민 감독의 배우를 보는 탁월한 안목 때문이다. 추 감독은 배우를 박탁하는 기준에 대해 “1순위는 연극 경력, 2순위는 태도”라고 말했다.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추 감독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첫 사극이자 추 감독의 첫 드라마 작품인 ‘탁류’를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추 감독은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출연진들과 스텝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예전에는 저 혼자 잘하면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작품을 많이 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연출자의 몫은 현장의 사람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 로운, 박서함과의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로운은 외향적이고 거리낌없이 어울린다. 그래서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왈패 무리들과도 형동생 하며 빨리 친해졌다”며 “그러다보니 현장에서도 자유롭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서함은 섬세하고 내성적이다”라며 “100명이 되는 스텝과 스타들 앞에서 뻔뻔해야 역할을 해낼 수 있기 때문에 뻔뻔해달라고 요구했다. 모두가 너의 편이라고 말해줬다. 앞으로 더 좋은 배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기에 빈틈이 없는 배우 오경화과 박정표에 대해선 극찬을 쏟아냈다. 작은애 역할의 배우 오경화에 대해선 “오경화 배우를 처음 보자마자 무조건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에 찾기 어려운 옛스러운 예쁨을 가진 인물”이라고 말했다. 왈왈이 역을 맡은 배우 박정표에 대해선 “이미 연극 쪽에선 유명하신 분”이라고 연기력을 칭찬했다.
이처럼 실력파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었던 데에는 추 감독의 남다른 배우 발탁 기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배우들은 오래 미팅했다”며 “저는 배우가 프로필을 가져오면 그분들이 무슨 연극을 했는지 먼저 본다. 좋은 극단에서 좋은 연극을 했다면 기본적으로 연기력은 입증된 것이다. 알려지지 않았을 뿐 연기로서는 완성체”라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로 보는 것은 ‘태도’다”라며 “8개월 넘게 한솥밥을 먹어야 하는데 태도가 나쁘면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총 9부인 ‘탁류’가 마무리되면서 시즌2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나오지만 한편에선 배우 로운의 군 입대로 시즌2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추 감독은 “시즌 2를 염두해두고 촬영하지 않았다”며 “큰 악과 싸우는 권력다툼이 아니라 민초가 밑바닥부터 성장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율(로운)의 복수가 마지막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탁류’는 내 자식같은 작품이라 시리즈물에 대한 욕심은 난다. 지금은 나를 비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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