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젊은이들의 해외주식투자가 유행처럼 커져서 걱정된다”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정면으로 붙었다. 이 원장은 “오죽하면 해외주식에 투자하겠냐”며 “서학개미도 청년층 사이즈는 작다”고 말했다.
◆F4 의견이 갈라져…‘고환율 탓’ 2030서학개미 아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배치되는 발언을 내놨다. 이 원장은 “이창용 총재의 발언에 뭐라 말하기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오죽하면 청년들이 해외투자를 하겠는가. 정서적으로는 공감한다. 서학개미 인구집단을 보면 청년층 사이즈는 작고 4050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젊은이들이 ‘쿨하잖아요’라는 이유로 해외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유행처럼 커지고 있어 걱정된다”며 “고환율의 이유는 해외주식투자”라고 말했다.
또 이 원장은 이날 “제 자산의 1%가 해외주식”이라고 공개하며 “해외주식 투자를 금감원이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차원이 전혀 아니고 정책당국도 ‘서학개미에게 차별적 접근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진 “금융지주 회장, 연임 욕심 과도해”
고환율에 대한 의견과 함께 이 원장은 이날 금융지주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금융지주 지배구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배구조 모범관행 제도 개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금융지주사는 사회적으로 상당한 공공성이 요구되는 조직인데 이사회가 균형있게 구성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회장들이 연임 욕구가 너무 과도하다”고 말했다.
◆고환율에 정부,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연장 추진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을 추진한다. 당초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올해 말까지 650억달러 규모로 외환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었으나 올해 중순 환율이 하락함에 따라 중단됐다. 또 금감원은 증권회사 등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해외투자 관련 실태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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