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지난 2022년 서해상에서 발생한 공군 전투기 추락 사고 당시 조종사 2명의 생명을 구한 스리랑카 국적 근로자 루완(가명) 씨를 도와달라는 청원이 법무부에 접수됐다.
국민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외국인 의인이 체류 자격 문제와 건강 악화로 어려움에 처했다는 호소다.
법무부(출입국관리소)에 최근 접수된 해당 청원은 ‘우리 조종사를 구한 스리랑카 영웅 루완 씨, 이제 우리가 지켜줄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루완 씨가 처한 현실을 전하고 있다.
2022년 사고 당시 공군 전투기에서 탈출한 조종사들은 낚싯줄과 어망에 엉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이때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루완 씨 일행이 배를 몰고 현장으로 달려가 밧줄을 끊고 조종사들을 구조했다.
루완 씨 일행은 이전에도 침몰 중이던 낚시배에서 한국인을 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의인’으로 불려 왔다.
하지만 청원에 따르면 루완 씨 등은 현재 체류 기간 만료로 미등록 상태에 놓여 있다.
지병과 건강 악화로 일을 하지 못하면서 치료비와 생계비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청원인은 “남의 나라 군인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던 사람이 정작 자신이 아플 때는 법과 제도의 벽에 막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대한민국이 의인에게 보답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며 인도적 차원의 특별 체류 자격 부여를 요청했다.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합법적 체류를 허용하고, 정당하게 일할 기회를 보장해 달라는 요구다.
아울러 루완 씨 일행을 ‘의상자’로 인정해 명예를 지켜달라고도 했다.
현재 루완 씨 일행은 경북 영천에 있는 한국스리랑카불교사원에 머물며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청원인은 “어려움에 처한 이를 돕는 것이 당연하다며 웃던 루완 씨에게 이제 대한민국이 답해야 할 차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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