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 철거 묻자 광양시 “비용 문제로 옹벽에 현무암 붙여 녹지 조성” 해명
시민·관광객 바다 조망권 완전히 가로막아… ‘예산 낭비·탁상행정’ 비판
(전남=NSP통신) 홍철지 기자 = 광양시가 도비와 시비 등 총 7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완공한 ‘해비치공원’이 도로 위 조망권을 가로막는 ‘반쪽짜리 공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원에서는 바다가 보이지만 정작 차량 통행량이 많은 8차선 도로에서는 바다의 조망을 볼 수 없도록 공사가 완공돼 행정 편의주의적 설계라는 비판이 거세다.
광양시는 전남도비 37억 5000만 원, 시비 37억 5000만 원 등 총 75억 원을 들여 지난 2024년 6월부터 해비치 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 지난 2025년 12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완공 이후 도로 이용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경관 설계 탓에 시각적 단절을 초래하고 있다.
광양시는 전남도비 37억 5000만 원, 시비 37억 5000만 원 등 총 75억 원을 들여 지난 2024년 6월부터 해비치 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 지난 2025년 12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완공 이후 도로 이용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경관 설계 탓에 시각적 단절을 초래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는 차량안에서는 바다를 볼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 해비치 공원위로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 홍철지 기자)
문제가 된 곳은 지난 2008년 광양시가 바다를 매립해 개설한 8차선 도로 일대다. 당초 이 도로는 개설 당시부터 바다와의 경계에 석축(옹벽)을 쌓아 올려 차량 안에서는 구조상 바다를 바라볼 수 없도록 설계됐다.
광양시는 이번 해비치공원 조성 공사 과정에서 이를 시정하고 도로 위 운전자와 탑승자들에게도 바다 조망권을 돌려 주었어야 함에도 기존 옹벽을 그대로 둔 채 현무암을 붙여 리모델링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로 인해 공원 내 쉼터에서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게 설계된 반면 8차선 도로를 달리는 차량 안에서는 한층 더 높아진 현무암 벽과 조경수에 가려 이곳이 바다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다.
75억 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정작 8차선 도로를 이용하는 수많은 시민과 운전자의 조망권 권리를 위한 옹벽 철거 비용은 아깝다며 거대한 ‘현무암 장벽’으로 가로막는 편의주의적 공사를 강행한 셈이다.
공원의 활용도 역시 예산 낭비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해비치 공원은 주말에만 일부 주민들이 찾을 뿐 평일 주중에는 이용객이 거의 전무해 텅 빈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주중에는 차 안에서 바다를 보며 달리는 해안도로의 매력조차 느끼지 못하게 막아두고 정작 공원은 평일에 ‘유령 공원’처럼 쓰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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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공원 내 쉼터에서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게 설계된 반면 8차선 도로를 달리는 차량 안에서는 한층 더 높아진 현무암 벽과 조경수에 가려 이곳이 바다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다.
75억 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정작 8차선 도로를 이용하는 수많은 시민과 운전자의 조망권 권리를 위한 옹벽 철거 비용은 아깝다며 거대한 ‘현무암 장벽’으로 가로막는 편의주의적 공사를 강행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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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가 75억원을 들여 조성해 놓은 해비치 공원. 차량 몇대만 주차돼 있을 뿐 인적은 찾아볼 수 없다. (= 홍철지 기자)
중마동 주민 김모(63)씨는 “해안도로를 달릴 때 바다가 보여야 가슴이 뻥 뚫리는데 돌벽만 보여 답답하다”며 “공원 이용객만을 위한 설계라는데 주중에는 사람 한 명 안 보이는 공원을 위해 도로 전체의 조망권을 망쳐놓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정복 전 광양시의회 의장은 “해안가 공원과 도로 설계의 핵심은 연속적인 자연경관과의 조화”라며 “도로 위에서의 가시성을 차단한 것은 현장 특성을 무시한 '탁상행정'이자 반쪽짜리 공사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서 전 의장은 이어 “해안을 끼고 있는 다른 지자체들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단 1cm의 조망권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하며 시민들의 시야를 가로막아 버린 광양시의 근시안적 행정은 대단히 아쉬운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공사를 진행하면서 왜 기존 옹벽을 철거해 도로 조망권을 확보하지 않았느냐는 본 기자의 질문에 광양시 관계자는 “옹벽을 철거하면 비용 문제가 발생해 철거 대신 녹지를 조성했다”며 “기존에 있던 옹벽에 현무암을 붙여 리모델링을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정복 전 광양시의회 의장은 “해안가 공원과 도로 설계의 핵심은 연속적인 자연경관과의 조화”라며 “도로 위에서의 가시성을 차단한 것은 현장 특성을 무시한 '탁상행정'이자 반쪽짜리 공사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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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공사를 진행하면서 왜 기존 옹벽을 철거해 도로 조망권을 확보하지 않았느냐는 본 기자의 질문에 광양시 관계자는 “옹벽을 철거하면 비용 문제가 발생해 철거 대신 녹지를 조성했다”며 “기존에 있던 옹벽에 현무암을 붙여 리모델링을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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