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NSP통신) 정송이 기자 =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계는 희비가 엇갈렸다. 한독은 사노피의 항암제 엘록사틴·잘트랩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해 2026년 항암제 사업 매출 690억원을 전망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GSK로부터 미국 락빌 생산시설을 4147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생산 역량을 확대했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일본에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를 받았으며 대웅제약은 엔블로가 인도네시아 승인을 받아 맑음이었다. 반면 광동제약은 EB 발행 철회 후 397억원 규모 자사주 처분을 발표하며 비 온 뒤 갠 날씨를 보였다. 동성제약은 최대주주가 오너 일가의 선행거래를 회사 파탄 원인으로 지목하며 비바람이 몰아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맑음’= GSK와 미국 락빌 생산시설 인수 계약…4147억원 규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주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이며, 인수 금액은 2억8000만 달러(약 4147억원)이다. 자산 인수 절차는 2026년 1분기 내 완료할 예정이다. 락빌 생산시설은 총 6만L 규모의 원료의약품 생산공장으로 두 개의 제조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임상 단계부터 상업 생산까지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현지 인력 500여 명을 전원 고용 승계한다.
◆한독(002390) ‘맑음’= 사노피 항암제 ‘엘록사틴’·‘잘트랩’ 국내 독점 판매 계약
한독이 사노피의 항암제 엘록사틴과 잘트랩의 국내 유통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12월 중순 계약을 맺었으며 2026년 1월부터 두 제품의 국내 독점 판매를 시작한다. 엘록사틴과 잘트랩은 수술 불가능한 진행성 및 전이성 대장암, 위암, 췌장암 치료의 표준 치료제다. 한독은 2026년 항암제 사업 매출을 약 690억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글로벌 바이오파마 기업 인사이트와 협력해 담도암 치료제 페마자이레와 DLBCL 치료제 민쥬비의 국내 허가 등록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는 항문암 치료제 자이니즈에 대한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고 국내 허가를 준비 중이다.
◆휴메딕스(200670) ‘맑음’= 리젠바이오텍과 ‘에스테필’ 국내 독점 판매 계약 체결
휴온스그룹의 휴메딕스가 리젠바이오텍과 폴리락틱애시드 필러 에스테필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휴메딕스는 에스테필의 국내 유통 및 마케팅, 판매를 담당한다. 에스테필은 PLA 원료 기반 주사제로 체내 콜라겐 생성을 자극해 얼굴 부위 주름 개선과 피부 재생을 촉진한다. 리브랜딩 제품은 오는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미용성형학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지씨셀(144510) ‘맑음’= 차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 핵심 원천기술 2건 국내 특허 출원
지씨셀이 차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핵심 원천기술 2건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고형암 종양미세환경의 면역 억제 신호를 극복하는 키메라 스위치 수용체 기술과 유전자 발현 효율 및 안전성을 강화한 바이러스 벡터 기술이다. 키메라 스위치 수용체 기술은 고형암의 면역 억제 신호를 면역세포 활성 신호로 전환하는 융합 단백질 기술이다. 바이러스 벡터 기술은 유전자 발현 증진 기능을 유지하면서 발암 위험 요인을 제거한 신규 변이체를 개발한 기술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맑음’= 일본 후생노동성,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 획득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현지 파트너사 니프로 코퍼레이션을 통해 내년 5월 일본에 출시할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 6월 일본 시장 내 제품 상업화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8개국의 판상 건선 환자 503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했다.
◆대웅제약(069620) ‘맑음’= 제2형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 인도네시아 품목허가 승인
대웅제약의 제2형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가 인도네시아 식약처(BPOM)로부터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국제당뇨병연맹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24년 기준 약 2040만 명의 성인 당뇨병 환자를 보유한 국가로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3억8000만 달러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외에도 필리핀·태국 등에서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발매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엔블로는 1일 1회 0.3mg의 저용량 투여로 SGLT-2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비열등한 혈당 강하 효과를 3상 임상에서 입증했다.
◆하나제약(293480) ‘맑음’= 자기주식 30만주 처분…평택 신공장·R&D 자금 확보
마취·진통제 제조업체 하나제약이 지난 24일 자기주식 30만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대상은 보통주로 주당 1만1760원에 총 35억2800만원 규모다. 처분은 26일 하루 동안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이뤄지며 미래에셋증권이 위탁 중개업자로 참여한다. 하나제약 측은 처분 자금을 평택 신공장 건설비와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처분 이전 하나제약의 자기주식 보유량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취득분 47만540주(2.65%)와 기타 취득분 2920주(0.01%)다.
◆광동제약(009290) ‘비온뒤갬’ = 자사주 397억원 처분…EB 발행 철회 후 방향 전환
광동제약은 지난 23일 보유 주식 664만5406주(397억원 상당)의 매각을 발표했다. 동원시스템즈에는 200만6688주를 직접 판매하며 대웅·휴메딕스와는 각각 230만9151주, 232만9567주를 맞교환한다. 대웅은 보유 주식 58만1420주(138억원), 휴메딕스는 33만6900주(139억원)를 광동제약에 제공한다. 앞서 자사주 보유 비율이 20%를 초과하는 광동제약이 자사주 운용 과정에서 잡음을 빚었다. 광동제약은 보유 주식을 담보로 한 EB 발행을 통해 계열사 지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금융감독원이 주식 매각 계획의 신빙성을 문제 삼아 시정 조치를 내렸다. 광동제약은 이후 EB 발행 계획을 백지화했다. 또 광동제약은 4분기 공시 의무 위반 기업 명단에 올랐으며 사유는 횡령·배임 사안과 연관된 공시 지연이 원인이다.
◆동성제약(002210) ‘비’= 최대주주, “오너 일가 선행거래가 회사 파탄 원인” 주장
동성제약의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이 지난 22일 회생법원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며 이양구 전 회장 및 오너 일가의 과거 거래가 회사 파탄의 주된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이 전 회장과의 공모설을 전면 부인하고 자신들은 실제 자본을 투자한 외부 투자자로서 피해받은 측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동성제약은 현재 법원 인가 전 단계의 M&A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너 일가의 과거 거래 및 횡령·배임 의혹과 관련된 증빙 자료가 향후 회생 절차와 M&A 방식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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