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 현장
창2동 빌라, 안전 철골구조물 덮쳐 ‘날벼락’[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철거공사를 위해 설치해 놓은 안전 철골구조물(비계)이 쓰러지면서 빌라를 덮치는 위험천만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오후 3시 10분께 서울 도봉구 창2동 신축빌라 공사장에서는 북한산종합건설(시공/시행)이 포클레인을 동원해 구 건물을 철거하던 중 안전을 위해 세워둔 비계(아시바)가 갑자기 넘어지며, 순식간에 앞 빌라(창2동 623-81. 신진빌라 1,2동) 2개동을 덮쳤다.
이번 사고는 공사 업체가 가림막 지지대를 안전하게 땅에 고정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콘크리트 바닥위에 세워만 놓는 형식적인 행위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고 당시 육중한 비계가 한꺼번에 넘어지면서 굉음과 함께 빌라 전체 외벽을 때려 건물이 흔들렸는가 하면, 신진빌라 1동의 경우에는 외벽 벽돌과 계단 유리창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또 같은동 201호는 넘어진 쇠파이프가 안방 유리창을 뚫고 들어오기도 했다.
당시 사고로 피해 빌라 안에 있던 주민 30여 명이 깜짝 놀라 대피했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 정모(61. 남. 자영업)씨는 2층에서 깨어진 유리조각이 발에 떨어지면서 엄지 발가락이 찢기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피해 빌라 주민들은 “갑자기 쿵소리와 쨍소리가 크게 동시에 나더니 갑자기 빌라가 흔들렸다”며 “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고 깜짝 놀라 부랴부랴 대피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입을모아 전했다.
또 “사고 직후 포클레인 기사가 철거 공사를 멈추지 않았음은 물론 공사 관계자 그 누구도 피해상황을 파악하거나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기는 커녕 책임회피를 위해서인지 현장 수습에만 급급하는 태도만을 보였다”고 분개했다.
이날 현장에는 구경 나온 이웃 주민들로 붐볐으며,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동장, 구청 관계자 및 공사 관계자 등이 나와 현장을 살피는 등 분주했다.
이번 사고는 공사 관계자들의 안전불감증과 공사 관리감독 소홀이 빚은 인재라는게 이곳 주민들의 지적이다.
현재 피해 빌라 주민들은 해당 행정지도기관인 도봉구청에 철골구조물로 인한 1차 타격으로 건물이 심하게 흔들린만큼 장마철 2차 피해 발생 방지를 위해 건물안전진단이 시급하다며 사고현장의 철거 공사를 잠정 중단해 줄것을 청원하는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피해빌라 주민들은 12일 구청 및 건축주, 철거업체 측 관계자들과 대책을 두고 1차 의견을 교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류수운 NSP통신 기자, swryu6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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