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그동안 월화 안방극장을 책임져 온 정통 의학드라마 ‘브레인’(극본 윤경아, 연출 유현기)이 신하균과 최정원의 해피엔딩으로 아쉬운 막을 내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월화드라마 ‘브레인’ 마지막 회는 ‘앙숙커플’ 이강훈(신하균 분)과 윤지혜(최정원 분)의 사랑이 이어질지, 뇌분야 천재 의학자의 뇌수술을 집도한 강훈과 수술 후 시신경에 문제가 생겼지만 제자를 완벽한 신경외과의로 지켜주고픈 김상철(정진영 분)의 깊은 속내의 진심이 언제쯤 밝혀져 두 사람의 악연의 고리를 화해무드로 끊어낼에 대한 여러 추측들이 무성한 가운데 그 결말이 모두 보여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상철의 뇌수술 1년 후가 그려지며, 천하대 주역들의 궁금했던 뒷이야기들이 펼쳐졌다.
대한민국 의학상을 타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는 강훈이 더 큰 꿈을 키우기 위해 혜성대 뇌 종양센터 연구 책임자로 가게 되고, 제일대 병원으로 가기로 했던 지혜(최정원 분)는 강훈 옆에 남게 되며 두 사람은 해피엔딩으로 사랑을 이뤘다.
또 절반의 성공 수술로 시력을 잃고 묘연히 자취를 감춘 상철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끝까지 강훈의 진정성 있는 멘토로서 역할을 수행해냈다.
강훈과 지혜를 둔 불편한 삼각관계에 늘 강훈의 그림자에 가려 신경외과 2인자로 남아야만 했던 슬픔을 간직하고 한 때 그릇된 욕망까지 드러낸 서준석(조동혁 분)은 집도했던 한 아이의 사망으로 수술 공포증에 시달렸으나 강훈의 도움으로 상철의 수술에 참여해 이를 극복하면서 뇌의학 발전을 위해 강훈과 선의의 경쟁을 치르는 흐뭇한 광경을 보였다.
위기와 시련을 이겨낸 주인공들의 가슴 따뜻한 휴머니티 스토리로 행복한 감동을 안방극장에 선사한 ‘브레인’의 인기 비결을 속속 들여다 보았다.
◆ 신비의 뇌를 소재로 한 신개념 의학 드라마
방송 전부터 ‘브레인’의 화두는 신비로운 ‘뇌’를 의학 드라마의 소재로 삼았던 것이다.
뇌는 TV 의학 드라마를 통해 처음 시도된 소재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다. 또 리얼리티와 픽션을 오가면서도 사실감에 더욱 치중한 듯 해보이는 에피소드와 사건, 사고들은 매회 긴박감을 더욱 가중시켜 ‘브레인’ 폐인까지 양성할 정도였다.
‘브레인’에 등장한 실제 뇌 관련 소재들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해내며, 신 개념의 의학 드라마로서 시청자의 높은 점수를 받는데 기여했다.
일부러 수술 중 환자를 깨워서 중요 부위를 자극하며 진행하는 ‘각성 수술(awake surgery)’, 강훈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 지혜의 반짝이는 ‘러브 브레인’, 유진(김수현 분)의 딸 루비가 겪는 일종의 뇌질환 ‘모야모야병’ 등은 참신하면서도 현실성 있는 뇌 관련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 ‘브레인’ 주역 4인방 신하균-정진영-윤지혜-조동혁 ‘환상적 연기 앙상블’
‘브레인’ 인기의 1등공신이 출연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력이라는데 있어서는 시청자 이의가 없을 것이다.
충무로 스타 신하균과 정진영이 펼쳐낸 불꽃튀는 카리스마 연기 앙상블은 환상자체로 평가되며, 시청자들로부터 ‘소름 돋는 전율의 연기’, ’미친 연기력’ 등 극찬을 끌어냈다.
이같은 평가는 신하균을 ‘2011년 KBS 연기대상’에서의 대상 수상자로의 영예로 이어지게 했다.
여기에 따뜻한 심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과 사랑에 있어 당찬 적극적 사고의 여주인공 역을 맡아 열연한 최정원과 그동안의 연기 스펙트럼을 뛰어넘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 조동혁은 신하균, 정진영과 함께 캐릭터에 녹아든 뛰어난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데 근간을 이뤘다.
또한 ‘브레인’의 조역들도 개개인마다 개성강한 독특한 캐릭터를 완벽 소화해내며, 드라마의 탄탄한 인기를 굳히는데 충분한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 ‘브레인’ 열풍을 가속화한 시청자의 뜨거운 호응
‘브레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주인공 강훈에 완벽 빙의된 신들린 연기력을 뽐낸 신하균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하균하균’, ‘하균앓이’, ‘하균신’ 등의 신조어까지 양산해내며, ‘브레인 열풍’에 풀무를 돌렸다.
특히 드라마가 방영되는 월요일과 화요일을 통칭해 ‘브요일’로 붙여 부를 정도로 남다른 인기력을 보인 ‘브레인’은 ‘하이킥, 뇌의 역습’, ‘뇌를 품은 달’ 등 새로운 패러디물로 제작돼 봇물처럼 쏟아냈다. 여기에 정점을 찍은 것은 고난도를 자랑한다는 ‘브레인 능력시험’까지 생겨나게해 ‘브레인’의 열풍을 실감하게 했다.
◆ 다양한 인간군상의 집합체 ‘인간의 삶 축소판’ 공감백배
‘브레인’은 천하대 종합병원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한 의학 드라마를 표방했지만 내면을 보면 현실 사회를 압축해 놓은 듯한 우리의 인생역정 이야기들을 다뤄내고 있다.
트라우마를 가진 환자이자 의사인 주인공들을 통해 이를 치유할 수 있는 키인 ‘병’에 대한 처절한 접근의 과정을 그렸으며, 또한 치열한 약육강식의 사회적 구조와 다양한 희로애락의 삶을 그대로 투영했다.
이때문에 ‘브레인’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고, 감동과 깨달음을 전하는 매개체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브레인’의 인물들은 단순한 선과 악의 대립구도가 아니라 깨달음과 화해로 성장하고 변화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서로에게 가르침을 주고 받으며, 공감하고 이해하는 인간사에서 꼭 필요한 관계들로 얼개를 구성했다.
이는 휴머니티라는 대지에 ‘브레인’이라는 건축물을 올려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곧 현실 속 인간들의 삶임을 강조해내고 있어 이 드라마를 지켜 본 시청자들의 확실한 공감으로 감동의 긴 여운을 전하는 토대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레인’은 16.1%의 종영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을 나타내며, 순항의 닻을 내렸다.
류수운 NSP통신 기자, swryu6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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