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지난 해 국내 한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톱11’에 들며, 화제를 모았던 미국인 작곡가 크리스 고라이트리가 피소돼 출국 금지 조치됐다.
크리스는 전 한국인 여자친구 A씨(36)로 부터 수 차례에 걸쳐 3200만 원을 빌리고도 갚지 않은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20일 사건을 맡은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크리스가 고소당한 사실을 알고 ‘너 가만히 두지 않겠다’면서 A씨의 집 앞에 찾아가 집 사진까지 찍어 전송하는 등 일종의 보복범죄로 위해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피해자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기각됐다”며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외국인 신분인 크리스의 도주 우려가 있어 출국금지를 신청하게됐다”고 밝혔다.
크리스는 경찰 진술에서 “빌린 돈을 돌려줄 생각이었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외 다른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이 짙다고 보고 추가 피해자 확보에 나서는 등 보강수사가 끝나면 구속 영장을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크리스는 앞서 지난 1월 자신의 팬카페 여성회원들과의 성추문으로 한 차례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편 크리스는 이 날 오후 10시 3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국 금지와 관련 극단적인 심경글로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
‘죽음만이 유일한 탈출구(Death is my Only Escape)’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크리스는 “만약 몇일 후 아침 신문을 읽다가 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듣더라도 놀라워하지 마라”라며 “내게 부정적인 여러 루머를 비롯해 이번 일(사기 및 협박 혐의 피소) 등을 얼마나 걸려 혼자서 해결해야 하나? 내가 죽는다면 나를 그리워하거나 기억해줄까?”라고 암담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다.
또 “나는 음악을 위해 살았다. 왜냐하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나는 다른 영역에 들어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하지만 대신에 배신자들에 의해 불구덩이 속으로 내던져졌다. 나는 끝났다. 그만두겠다. 네가 이겼으니 크게 기뻐하고 달가워해라”라고 체념섞인 심경을 토로했다.
류수운 NSP통신 기자, swryu6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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