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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인가수 그레이스, “청아한 보이스로 천상(天上)을 노래하다”

NSP통신, 류수운 기자, 2012-05-26 04:55 KRD6
#그레이스 #김은혜 #김예랑 #기적 #C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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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일상 속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은 제게 기적이었습니다. 가수의 꿈을 갖게 됐던 열 다섯 소녀에서 15년이 지나 처음 음반을 발표하고, 정식 가수가 된 짧지 않은 시간들. 그 속에서 의도치 않게 겪어야 했던 절망과 다시 샘솟았던 희망들 모두가 ‘기적’이었죠.“

지난 달 서울 강남의 한 소공연장에서는 이례적으로 CCM 가수 그레이스(본명 김은혜)의 데뷔앨범 ‘미라클(MIRACLE)’ 발매를 기념한 쇼케이스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넓은 의미에서 기독교음악(복음성가)으로 규정되는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 어떻게 표현돼 대중음악으로 거부감 없이 들려질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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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무대는 노랫말에 기독교 신앙을 바탕했지만, 결코 무거운 찬송의 느낌이 없었다. 타이틀곡 ‘기적’을 CCM 곡임을 감안하지 않고 들어봤다. 사랑을 주제로 한 감상적인 노래로 대표적 대중음악인 발라드와 구분이 어려웠다.

이 때문인지 그의 데뷔 곡 ‘기적’은 음원 공개 후 일반 음악 팬들의 관심을 받으며, 각 온라인 차트에서 CCM 곡임에도 불구하고 상위권 랭크를 기록해내기도 했다.

더우기 이 곡은 공개 직후부터 현재까지 싸이월드뮤직 인기차트 CCM부문 정상을 고수하며, 여전히 높은 인기세를 과시해 보이고 있다.

데뷔 한 달만에 일반 고정 팬층까지 확보하며, CCM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그레이스. 그를 최근 서울 외곽의 한 카페에서 만나 대중가수가 아닌 CCM가수로의 데뷔,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계획, 두 살 언니인 탤런트 김예랑(본명 김지혜)에 대한 이야기 등을 함께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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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장소에 도착한 후 기자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그레이스는 옅은 기초 메이크업만 했음에도 무대에서보다 더욱 앳돼보였다.

특히 명품 이마와 대화할 때의 입모습, 미소는 원조 걸 그룹 SES 출신 유진과 매우 흡사해 보였다. 최근 그레이스가 유진 닮은꼴로 화제가 된 이유를 어림 짐작케했다.

그는 중학교 입학하면서 언니 김예랑과 함께 호주 유학길을 떠났다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 온 이후부터 이야기를 꺼냈다.

소녀시절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크게 고민을 해본적 없었던 그레이스에게 막연한 가수의 꿈이 생긴데는 한 기획사의 일명 ‘길거리캐스팅’이 일몫했다.

가수 데뷔를 위해 들어갔던 기획사는 재정과 환경이 열악해 얼마안돼 문을 닫게 됐고, 이미 부풀대로 부풀어 오른 가수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은 쉽게 억제가 되지 않았다. 꿈을 접을 수 없었기에 그는 아름아름 이곳 저곳 여러 기획사를 옮겨다니는 철새 연습생 신세가 됐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처음에는 가수 데뷔가 음반만 내면 다 되는 줄 알고 쉽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이 경험을 통해 기획사도 매우 중요하다는걸 깨닫게 된거죠. 좌절을 겪으면서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이 많이 다쳤더라구요. 그래서 모든 걸 포기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 결심할 즈음인 고3 때 꽤 규모가 되는 한 기획사와 연습생 계약을 맺게되며 내 인생에 또다른 전환점을 맞게됐죠.”

그레이스에게 이 곳에서의 연습생 생활은 희망이자 기쁨이었단다.

솔로와 보컬그룹 데뷔를 목표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그는 자연스럽게 연기에 대한 관심도 생겨 동덕여대 방송연예과로 대학 진로를 정해 멀티 연예인이 되기 위한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독실한 크리스챤 집안에서 태어난 그레이스는 CCM에 대해 남다른 열정이 있었다.

“팀과 나얼 오빠처럼 크리스챤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두 분은 대중음악을 하시지만, 음반에 CCM 트랙을 수록하는가 하면 방송외 활동에서는 CCM 가수로도 많은 활동을 보여주잖아요. 나도 저런 모습의 가수가 돼야겠다 생각했지요.”

2003년 TTL가요제, 2005년 경기도CCM대회, 2007년 청소년연합CCM대회 등에 참가해 대상을 수상하는 등 솔로 데뷔를 앞두고 실력을 검증받아가던 그에게 또 한 번의 시련기가 찾아왔다.

“원래는 솔로나 보컬 그룹으로 데뷔할 계획이었어요. 하지만 당시 가요계에서는 걸 그룹 열풍이 불기 시작했어요. 소속사도 예외일 수는 없었나 봐요. 갑자기 보컬 그룹에서 섹시 댄스 그룹으로 콘셉트를 바꿔버렸죠. 데뷔에 조급한 마음도 있었는지 소속사 방침에 따르기로 하고 연습에 한창 매진했어요. 그런데 문득 ‘내가 왜 가수가 되려 했지?’라는 스스로의 물음이 생겨나는 거예요. 지금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며, 긴 시간 고민 끝에 걸 그룹 데뷔는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됐어요. 제 뜻을 소속사 대표께 밝히고, 양해를 구했더니 이해해 주고 오히려 미안해 하시더라구요. 사실 그 때 첫 앨범 녹음이 진행중이어서 제 행동으로 피해를 볼 수 있었음에도 말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고마운 분이셨던 것 같습니다.”

그는 5년간의 피땀나던 연습생 생활만하다 데뷔 직전 팀 탈퇴한데 대한 당시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를 계기로 일반 대중가수가 아닌 CCM 가수로의 생각을 완전히 굳히게 됐다는 그레이스는 CCM전문 기획사를 찾아 나섰단다. 그러던 중 그는 지인을 통해 우리나라 CCM 대모로 통하는 송정미 씨를 만나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양로원과 고아원 등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할 수 있는 길도 있음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그레이스는 “호주 유학시절부터 성장해서까지 늘 내 곁을 따뜻히 지켜주며, 내가 하는 일이면 어떤 일이라도 믿어주는 ‘엄마와도 같은 언니’가 있어 이번 CCM 가수 데뷔도 용기내 볼 수 있었다”며 자기일 처럼 기뻐해준 언니 김예랑에 대해 고마워했다.

지난해 결혼한 김예랑은 차기작 선정을 뒤로 미루면서, 동생인 그레이스의 데뷔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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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양정승이 작곡과 앨범 프로듀싱을 한 첫 미니앨범 ‘미라클’의 타이틀곡 ‘기적’을 통해 이 모든 15년의 일들을 하나의 노랫말로 만들어 냈다.

“‘기적’은 나의 고백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좌절과 희망을 안고 살지요. 순간 순간 잘못된 판단과 거짓된 마음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절망감을 맛보기도 하며, 누군가의 도움이나 끈기있는 자신의 노력만으로 그 곳을 벗어나 밝은 희망을 갖기도 합니다. 절망속에서 인간은 절대자에게 구원을 청하며, 그를 닮고자 하죠. 저 또한 변화되는 환경속에서 때론 누군가를 원망했고, 때론 고마움에 감사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저의 이중성에 대해 다 알면서도 사랑으로 감싸주신 아버지(하나님)께 진심으로 내 속마음을 전하는 고백입니다.”

그레이스의 기도로 이루어진 ‘기적’은 발라드와 펑키 두 버전으로 공개됐다.

발라드 버전은 홀리 팜 발라드 계열의 곡으로 최대한 보컬의 섬세한 느낌을 살리려 했으며, 빠른 템포의 펑키 버전은 기쁨과 눈물, 감동과 같은 정서를 가감없이 전하고자 바운스를 가미해 열정적인 느낌을 더했다. 특히 편곡스타일은 그레이스의 음역대를 최대한 장점으로 살려 3옥타브 고음역대를 넘나들게 해 시원하고 경쾌한 긴장감을 주는데 주력했다.

문미엔(문화미디어엔터테인먼트)미니스트리와 싸이더스HQ에서 예배인도자로 팀과 함께 활동중인 그레이스는 “CCM이기에 ‘찬송가스럽다’는 편견으로 반감을 갖고 제 음악을 듣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크리스챤이든 아니든 모든 사람들이 제 노래를 통해 진실로 정제된 사랑의 감성을 공유하고, 마음의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자신의 음악을 종교관에 국한하지 않았다.

그레이스는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 “올 하반기 발매될 정규1집 앨범 작업과 사역을 통한 찬양활동에만 당분간 전념할 생각입니다”라며 “특별한 무대에 구애받지 않고 투병중인 환우나 장애우, 군장병 등을 위한 공연활동도 활발히 해 나갈 예정이예요”라고 그의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류수운 NSP통신 기자, swryu6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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