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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위기’의 한 해…2015 은행권 10대 뉴스

NSP통신, 김빛나 기자, 2015-12-30 06:39 KRD2
#은행권 #10대뉴스 #금융개혁 #핀테크 #계좌이동제

(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올 해 국내 은행권은 금융개혁으로 인해 유난히 변화가 많은 해였다. 그만큼 은행 영업환경에 큰 위기도 찾아왔다.

핀테크 열풍이 이어지며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고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다. 또 지속되는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하락에 은행들은 해외 진출 등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다만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따라 금융권 전반적으로 퇴직 칼바람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인터넷은행 출범 = 핀테크 물결에 힘입어 지난 11월 29일 우리나라 첫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로 카카오(한국카카오은행)와 KT(케이뱅크)가 이끄는 컨소시엄 두 곳이 선정됐다. 당초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인터파크뱅크 등 세 곳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으나 이중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만이 예비인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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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상반기를 시작으로 이 두 개의 기업이 우리나라 최초로 인터넷은행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 컨소시엄은 모두 폭넓은 사용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비용절감을 통한 중금리 대출 등을 내세워 인터넷전문은행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인터넷전문은행 제도 도입을 위한 은행법이 개정되면 추후 3~5개까지 인터넷은행을 추가 인가할 방침이다.

▲계좌이동제 시행 = 지난 7월 1일부터 국내에서 계좌이동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기존에는 일일이 이체항목을 재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고객들이 기존 통장에 묶여 주거래 통장을 쉽게 옮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행으로 ‘자동이체통합관리시스템(페이인포)’를 통해 언제든 주거래 계좌를 바꿀 수 있게 됐다.

계좌이동제가 시행된 한 달간 자동이체를 변경하거나 해지한 건수가 28만건으로 나타났다. 일 평균 접속자수는 1만3000명, 일평균 자동이체 변경건수와 해지건수는 각각 5000건, 4000건을 기록했다. 계좌이동제 시행 후 은행권에서는 각종 금리 및 수수료 우대 혜택 등을 내세운 주거래고객 상품들을 앞다퉈 출시하며 경쟁이 치열하다.

▲은행 방문 없이도 계좌 개설돼…비대면 거래 활성화 = 정부의 금융개혁에 따른 핀테크 열풍으로 은행들도 IT기술과 접목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은행을 방문해 직원과 대면하지 않고도 휴대폰만으로 계좌개설 및 상품 가입이 가능해자는 등 비대면 거래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국내 최초로 본인 신원 확인에 손바닥 정맥 인증방식을 도입한 ‘디지털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IBK기업은행은 직원을 대상으로 홍채인증 ATM을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NH농협은행도 지문 실명확인 서비스를 도입하며 비대면 실명인증 서비스 경쟁에 합류했다. KEB하나은행은 내년 1월 지문과 홍채, 안면인식 등 생체 인식을 통한 본인 확인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은행원 ‘철밥통’ 깨지나…성과주의 도입 논란 = 그간 은행권의 급여쳬게는 연공서열 중심의 호봉제였다. 당국은 이러한 급여체계가 국내 은행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는 판단에 은행에 성과주의 도입을 촉구했다. 이에 노조는 은행의 공공성 저해 등 성과주의 도입의 부작용을 내세우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은행들을 중심으로 이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성과주의 도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새 먹거리 찾아 나서…해외진출 본격화 = 국내 은행들이 해외진출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며 더 이상 국내 시장에서 먹거리를 찾기 힘들어진 탓이다. 이에 은행들은 기존 현지법인의 네트워크 확대 및 현지법인 신설, 현지은행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은행업이 성숙되지 않은 동남아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활발한 해외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국내은행 최초로 글로벌 네트워크 200개를 달성했으며 내년 초까지 해외 네트워크를 230여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진출은 향후 은행 미래수익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외환은행 통합 ‘KEB하나은행’ 출범 = 지난 8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조기통합을 선언한 지 1년 2개월 만에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이 공식 출범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지는 4년 만이다. 노조의 가처분 신청으로 법원에서 하나·외환 통합절차 중지 결정이 내려진 이후 조기통합이 미뤄졌으나 김정태 회장이 임직원을 직접 설득하는 등 극적으로 노사합의를 이뤄내며 금융위에 합병 승인을 받았다. 통합은행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은 자산 규모로 3위의 은행이 됐다.

▲금융권으로 번진 복합점포 열풍 = 금융지주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은행과 증권사 간 칸막이 없는 복합점포 설립이 허용됐다. 이에 각 금융지주사들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곳에 모은 ‘백화점’ 형태의 복합점포를 연달아 만들며 그 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지난 7월 은행·증권 복합점포에 보험사 입점을 허용(지주사별 3개)하고 2년간 시범운용에 들어감에 따라 각 지주사들은 계열사를 적극 활용해 보험 복합점포 설립에 나섰다. NH농협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8월 은행, 증권에 생명보험이 포함된 복합점포를 개점한데 이어 KB금융은 지난 24일 업계최초로 손해보험까지 포함된 복합점포를 오픈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 저금리 기조 아래 과도한 은행 중심의 수익 구조 개선을 진지하게 고민할 시기”라며 “은행이 복합 점포 등을 통해 겸업화를 더 적극적으로 수용해야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구조조정 칼바람 =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은행권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6년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한데 이어 올 연말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SC은행은 최근 특별퇴직을 실시해 961명의 임직원이 나가게 됐다. 신한·KEB하나·농협 등 다른 은행에서도 임피제 적용 직원을 대상으로 한 퇴직 시행이 이어지고 있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와 수익성 악화 등으로 점포 수가 감소되며 은행권 전체 퇴직자수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사상최대…깐깐해진 대출 심사 = 올해 3분기 말 가계부채 총액은 1166조로 사상최대기록을 이어갔다. 이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 등을 발표하며 부채관리에 나섰다.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소득 심사 강화 및 대출 한도 조정 등 앞으로 은행에서의 대출심사가 깐깐해진 전망이다.

▲한은 기준금리 최저…저금리 장기화에 은행 수익성 악화 = 한국은행이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0.5%포인트 인하 후 사상 최저수준인 연 1.5%를 이어가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은행들의 이자이익도 줄며 은행 업종 영업환경도 악화됐다. 이에 은행권은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등 NIM 하락세를 방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중금리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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