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미국이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내부에서 금리 전망이 엇갈렸다. 미 금리 인하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여력이 커졌다는 평가와 함께 엇갈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금리 전망에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각) 미 연준은 FOMC(공개시장운영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4.00~4.25%로 25bp 인하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첫 금리 인하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 역전차는 1.75%p로 축소됐다. 스티브 미란 이사는 50bp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미 FOMC는 정책결정문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경제활동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되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또 “인플레이션은 상승했으며 다소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FOMC는 경제성장률은 상향조정하고 물가상승률은 유지했다. 경제성장률은 1.4%에서 1.6%로 높였고 실업률은 4.5%, 물가상승률은 3.0%로 유지했다. 실업률은 2025년 4.5%를 기록한 후 2026년 4.4%, 2027년 4.3%, 2028년 4.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위원 19명 중 9명은 연내 2차례 인하를, 2명은 1회 인하를 지지했다. 1명은 상단기준 3.0%까지 인하를 지지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25bp 이상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파월은 “25bp 이상의 금리인하에 대한 폭넓은 지지는 없었다”며 “지난 5년간 큰 폭의 인상과 인하를 단행했던 것은 급격한 조정이 필요한 경우였는데 이번은 그와는 다른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금리인하는 리스크 관리 차원의 인하로 봐도 무방하다”며 “달라진 것은 노동시장 위험 요인이 크게 높아진 것이며 이를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5bp 금리인하로 경제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하지 않았으며 중요한 것은 전체 금리 경로”라며 “시장은 이미 기대를 반영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며 정책수단을 활용하는 첫 단계가 오늘의 금리 인하”라고 설명했다.
파월은 관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그는 “관세로 인한 상품가격 상승은 일회성 요인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확산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며 “지금까지는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더 작고 느리게 나타나고 있으며 고용에 대한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 금리를 인하했지만 향후 두 목표가 충돌할 경우에는 목표달성에 더 멀리 떨어진 목표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미 관세정책과 경제지표 등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은 상존해 있다”며 “정부는 주요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