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NSP통신) 최아랑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이 친환경 에너지, AI, 수소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파워팩 국내 독점 생산으로 조선업 친환경 신사업을 본격화했고 HD현대중공업은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수주를 통해 기술력과 납기 경쟁력을 입증했다. LS일렉트릭은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사업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했다.
◆암모니아 에너지 실증, 조선 신사업 ‘본궤도’
삼성중공업이 미국 스타트업 아모지(Amogy)가 개발한 암모니아 파워팩을 국내에서 독점 생산하며 친환경 연료 사업을 본격화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본업과는 별도로 추진되는 신사업으로, 2026년부터 시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양산 일정이나 생산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협약으로 3년간 국내 생산 권한을 확보했으며 선박용뿐 아니라 육상 발전용 크래킹 모듈 양산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또 올해 말까지 제조선소 내 암모니아 실증 설비를 확충해 제조 공정 표준화를 추진한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기술·납기 경쟁력 입증
HD현대중공업이 태국 리저널 컨테이너 라인(RCL)로부터 1만38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RCL과의 첫 협력으로 생산성과 공정 효율 개선 성과가 반영된 계약”이라며 “글로벌 선주들이 품질과 납기 경쟁력을 이유로 한국 조선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선박은 스크러버(Scrubber)가 장착된 친환경 사양으로 울산조선소에서 2028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올해 HD현대중공업의 컨테이너선 수주는 61척으로 지난해(28척)의 두 배를 넘어섰다.
◆AI 하이퍼스케일 전력 공급, 북미 진출 본격화
LS일렉트릭이 미국 테네시주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1329억원 규모 전력 기자재 계약을 맺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고압·저압 수배전반과 변압기가 포함되며 내년 4월까지 납기 예정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AI 투자 중심지인 미국에서 저압부터 고압까지 일괄 공급은 처음”이라며 “북미 지역 전력 부족 이슈로 장기 공급계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3100억원 규모 공급 이후 기존 고객사로부터 성과를 인정받은 추가 발주로 현지 배전시장 성장세가 기대된다.
◆산업계 “감축 목표 상향, 기술·투자 지원 병행돼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정부의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53~61%)에 대해 “산업 부담이 과도하다”는 공동입장을 발표했다. 전경련은 “기후위기 대응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감축기술 상용화가 미흡한 상황에서 목표 상향은 부담이 크다”며 “규제보다 인센티브 중심의 제도 기반 강화와 정부의 기술개발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수소 모빌리티 허브 구축…“충전망 확산할 것”
SK이노베이션 E&S 자회사 SK플러그하이버스(하이버스)가 성남 사송 액화수소 충전소 가동 기념식을 열고 수소 교통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해당 충전소는 일일 약 240대 수소버스 충전이 가능한 규모로 하루 평균 1.4톤의 액화수소를 판매 중이다.
전영준 SK이노베이션 E&S 신에너지사업본부장은 “성남 사송 충전소를 기반으로 수도권 내 효율적인 액화수소 충전망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