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내용 건너뛰기(skip to main content) 본문 바로가기(Go body) 메뉴 바로가기(Go Menu)
G03-8236672469

한국 제약사들, 우린 이 藥으로 승부 건다

(1)녹십자의 ‘헌터라제’

NSP통신, 손정은 기자, 2015-05-26 15:28 KRD7
#녹십자(006280) #헌터라제

(서울=NSP통신) 손정은 기자 = 한국 제약사들이 앞다투어 올해의 화두로 ‘글로벌진출’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해외진출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R&D 투자를 통해 어렵사리 개발한 제품의 상업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업체들을 찾아 그 간판제품과 향후 전략 등에 대해 들어본다. 이에 NSP통신은 ‘한국 제약사들, 우린 이 藥으로 승부 건다’는 제하의 시리즈를 기획했다. 그 첫 순서로 녹십자의 ‘헌터라제’를 내보낸다. 편집자 주

어떤 시장이든 독점시장에 발을 들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외국 제약사의 독점을 이겨내고 구매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준 녹십자(대표 허은철)의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가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2형 뮤코다당증’으로 불리는 헌터증후군은 남아 10~15만 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이는 IDS(Iduronate-2-sulfatase)효소가 결핍돼 골격 이상, 지능 저하 등 예측하기 힘든 각종 증상을 보이다가 심할 경우 15세 전후에 조기 사망하는 유전병이다.

G03-8236672469

이런 헌터증후군 질환 치료에 필요한 약값은 환자 한 명당 3억 원 이상으로 세계에서 고가의 의약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70여 명의 헌터증후군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터라제’ 출시 전까지 전 세계적으로 단 1개 치료제로 젠자임이 출시한 엘라프라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녹십자는 지난 201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개발했다.

NSP통신-헌터라제. (녹십자)
헌터라제. (녹십자)

지난 2013년 ‘헌터라제’는 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또 그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시 최대 50% 세금감면과 신속심사, 허가비용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녹십자 관계자는 “작년에 헌터라제 수출액은 40억 정도로 환자 수가 적은 것에 비해 반응이 괜찮은 편”이라며 “한번 사용한 환자들은 계속해서 투여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녹십자는 적극적인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의 임상도 준비 중이다.

연간 11%의 증가세를 보이는 헌터증후군 시장은 약 6000억 원에 이르며 질환을 진단받지 못한 환자 수나 치료제가 공급되지 못한 지역을 고려하면 수년 내 그 규모가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헌터라제는 국내 시장 점유율에서 먼저 나온 엘라프라제를 앞섰다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이에 대해 녹십자 관계자는 “헌터라제(228만 원)는 병당 엘라프라제(280만 원)보다 저렴하다”며 “한번 맞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치료해야 하므로 가격적인 면이 작용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격이 저렴하지만 임상 실험 결과에서도 효능이 뒤지지 않는 점도 점유율 차지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헌터라제는 지난 2월 ‘제11차 연례 리소좀 질환 네트워크 월드 심포지움’에서 ‘New Treatment Award’를 수상하며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에 반 데르 플뢰그(Van der Ploeg) 교수는 “한 회사 제품이 독점하고 있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시장에 좋은 효능의 경쟁 제품이 들어오는 것은 안정적 약물 공급이나 비용 측면을 고려했을 때 의사나 환자 모두에게 환영할 일”이라며 “‘헌터라제’가 유럽시장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의약품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여러 회사와 경쟁해야 하는 것보다 헌터라제는 경쟁해야 할 제품이 하나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독점시장에서의 부담감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NSP통신/NSP TV 손정은 기자, sonje@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