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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최 원장 낙마 ‘배후설’ 힘 받아...금융권 한 목소리
(입력) 2018-03-13 18:38
(태그) #하나금융지주(086790), #김정태회장, #KEB하나은행, #최흥식금감원장, #하나은행채용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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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있었던 인사청탁 의혹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게 된 배경을 두고 금융권은 ‘하나은행 내부’를 지목했다.

◆금감원, 하나은행 특별검사단 투입...고강도 조사 예고

최 원장은 지난 12일 기자단에 보낸 사퇴의 변에서 “본인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하나은행의 채용비리에 연루되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본인은 하나은행의 인사에 관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당시 본인의 행위가 현재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고 금융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감원의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최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지 하루 만인 13일 최성일 부원장보를 단장으로 하는 ‘하나금융 특별검사단’을 꾸려 검사단 소속 15명에 대한 파견 인사발령을 냈다. 파견처는 하나은행이다.

특별검사단은 이날부터 하나은행 채용비리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기간은 다음달 2일까지 총 15영업일로 필요한 경우 검사기간은 연장된다. 검사범위는 최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2013년이지만 이 기간은 확대될 수 있다.

 

 (사진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진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정부·노조·금융 관계자...한 목소리로 하나은행 ‘배후설’ 언급

최 원장이 사퇴를 발표한 직후 금융권에서는 정보를 유출한 쪽이 은행 내부가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추측이 있었다. 하지만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하나은행 고위 임원의 발언들로 인해 ‘배후설’이 아닌 ‘사실’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최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은행)내부가 아니면 확인하기 어려운 것들로써 하나은행 경영진들도 제보된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있다”고 배후설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이번 의혹 제기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3연임 관련 금융당국 경고에 대한 김 회장의 반격 카드라는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도 “그런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며 배후설에 힘을 실었다.

최 위원장의 추론을 증명하듯 하나은행 고위 임원의 발언이 터져나왔다.

금감원이 하나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조사에 한창인 지난 1월에 하나은행 고위 인사담당자는 노조관계자와의 자리에서 “금감원이 채용비리를 조사한다고 하지만 최흥식 원장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옷을 벗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발언을 미뤄보아 하나은행의 고위 임원들은 이미 최 원장의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채용관련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은행 측은 “채용비리와 관련해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서 자체 서버에 접속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최 원장 채용비리를)구체적으로 확인해 보진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앞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노)는 전날 성명서에서 “최 원장의 채용비리 연루 사건에 다른 악의적인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 또한 주시하고 있다”며 가장 먼저 배후설을 제기했다.

금노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금감원에 채용 관련 서류들은 곧바로 파기해 자료가 남아있지 않다는 이유로 최근 1년간의 채용만 조사해 결과를 보고했다. 금노는 “이 주장대로 관련 서류가 남아있지 않다면 최 원장이 2013년 채용 청탁을 했다는 의혹은 당시 그가 재직했던 하나금융지주에서 나왔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배후설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절대 아니다”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채용비리로 조사를 받고 있고 주주총회를 앞둔 상황에서 이런 노이즈를 만들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당국과 연이은 각 세우기에 ‘김 회장 3연임’ 흔들리나

최 원장의 채용비리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하나금융은 연이은 채용비리 연루와 금융당국과의 마찰로 인해 앞으로의 행보가 가시밭길이라는 관계자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각의 의혹대로 하나금융 쪽에서 최 원장 낙마를 계산해 언론에 흘린거라면 자충수를 둔 것”이라며 “김정태 회장의 연임에도 좋을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이 연임되더라도 정부의 눈 밖에 난 상황에서 순탄하게 경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현 정부가 적폐청산, 채용비리에 민감한데 정부의 코드를 건드렸다는 건 머지않아 (김 회장이)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김 회장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하나은행은 채용비리 백화점”이라며 “최 원장의 채용비리 연루 의혹도 2013년 이뤄진 것인데 김 회장이 2012년부터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음주 23일 열리는 하나금융 주총에서 김 회장의 3연임이 결정된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월 차기 회장에 김 회장을 단독 후보로 정해 주총 통과만 남겨둔 상황이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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