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남정민 기자 = 미식여행과 로컬리즘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트렌드가 순천에서 꽃을 피웠다.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4일까지 1주일간 열린 ‘2025 순천미식주간’이 지역 고유의 맛과 정취를 전국에 알리며 생태미식도시로서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5 국내관광 트렌드’에 맞춰 단순 홍보를 넘어 고품격 미식상품 개발과 전통시장, 지역 상권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천만의 맛과 이야기를 담은 미식마켓
국가정원 스페이스허브 앞에 조성된 20여 개의 미식마켓은 순천의 대표 맛집, 지역 소상공인, 요리학과가 있는 대학 및 특성화고가 함께 참여해 다채로운 음식을 선보였다. 순천대 출신 안유성 요리명장의 푸드 토크쇼도 큰 호응을 얻었다.
순천밥상 건물에서는 음식 전시와 쿠킹클래스, 푸드 다이닝이 이어졌다. ‘즐거운 식탁’ 김가현 셰프와 ‘향토정’ 박혜숙 셰프가 직접 출연해 음식 속 철학과 이야기를 들려주며 참여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전통차와 정원이 어우러진 치유의 시간
순천의 대표 특산물인 작설차를 활용한 ‘정원 차 체험’은 식품명인 제18호 신광수 명인의 전통 제다법을 전수받은 신선미 대표가 진행했다.
총 10차례에 걸쳐 진행된 체험은 참가자들에게 차와 정원을 배경으로 한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며 전통차의 매력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서울에서 참여한 한 관광객은 “정원에서 마시는 차 한잔이 몸과 마음을 맑게 해줬다”며 “전통차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전통시장과 읍성 따라 떠나는 로컬미식투어
‘시인(市人)이 들려주는 시장이야기’와 프리미엄 미식투어 ‘낙안풍류’는 순천만의 정서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웃장과 아랫장 상인회장이 직접 해설자로 나서 시장 곳곳의 이야기와 사람들을 소개하며 관광객과 지역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했다.
특히 ‘낙안풍류’는 벚꽃길 드라이브, 전통주 시음 및 만들기, 팔진미 도시락 체험, 낙안읍성 골목 산책, 판소리 공연 감상 등 오감으로 즐기는 봄 여행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지역의 맛을 관광자원으로 재조명하고, 지역민이 주도하는 로컬관광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미식과 관광, 그리고 지역 상권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순천형 로컬미식관광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외식업소 포장지 지원, 밀키트 개발, 외식업 경쟁력 강화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순천음식의 품격을 높이고 생태미식도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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