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사용설명서
수원시, 음식물쓰레기 줄이고 주린 배 채우는 ‘먹거리 선순환’ 가동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한끼가 절실한 이웃에게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으로 주린 배를 채워주고 돌봄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끼니를 적시에 제공하는 ‘먹거리 선순환’ 체계가 탄소중립과 공동체 회복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진화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는 먹을 수 있지만 쓸모를 다해 버릴 수밖에 없는 ‘학교급식 후 남은 잔식’을 생명을 살리는 에너지 공급망으로 전환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복지 사각지대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잔반지원 학교 늘고
올해는 잔식 기부에 참여하는 학교가 기존 8개에서 14개로 확대되며 음식을 받아 전달하는 수요처도 8개로 늘어나 기존 2000여 명에서 3000여 명이 주린 배를 채울 수 있게 됐다.
31차례 걸쳐 전달된 밥, 반찬, 국 등은 약 4.1톤에 달하며 탄소배출량도 790CO₂eq/kg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이에 시는 19일 8개 학교 중 잔반이 적어 참여하지 않는 2곳을 뺀 6개 학교와 다솔·당수초등학교, 권선중학교, 망포·매향여자정보·조원·천천·한봄고등학교 등 8개 학교, 서호·수원·수원YWCA·우만·청솔·효경의손길 등 6개 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협약을 맺고 먹거리 지원 확대에 나선다.
역할부담으로 전달 속도 높여
시는 2800여 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음식을 담는 용기와 배송 등을 지원하고 자원봉사자와 단체가 음식전달에 힘을 보탠다.
잔반 지원은 잔반이 발생하지 않는 방학기간을 제외하고 오는 24일부터 12월까지 주 2회(화·목요일) 운영된다. 시 관계자는 이 기간동안에는 기관에서 어려운 이들을 보살피고 있어 음식지원 공백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어렵지 않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식사 지원
이와 함께 식사지원이 필요하지만 거동이 어렵거나 돌볼 가족이 없어 수발이 힘든 경우, 돌봄공백이 예상되는 시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누구나 든든한 한끼’도 운영한다.
수원새빛돌봄(누구나) 기준(기준중위소득 150%)을 초과해 자부담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과 식사 지원 서비스 연간 이용 한도를 모두 사용한 시민을 위한 것이다. 10식에 11만원을 내면 제공기관이 2식을 더해 총 12식을 일반식과 죽식으로 받을 수 있다.
남는 것과 부족한 것의 절묘한 타협
수원시의 이같은 ‘먹거리 선순환 체계’는 ‘남는 것의 재발견’과 ‘부족한 곳의 채움’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 받는다.
행정의 세심한 설계와 민간의 자발적 참여가 결합된 수원시의 전략이 고물가시대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실질적인 복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