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송협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잠잠했던 국내 부동산시장이 인천 청라지구 청약열풍에 휩쓸려 회복세를 보이면서 청라發 열기를 이어받아 흥행할 것이라 기대됐던 김포한강신도시 ‘우미린’아파트가 1,2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되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김포한강신도시 ‘우미린’은 주말에만 2만여명을 육박하는 수요자들이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등 시작부터 청라지구 열풍을 이어가는 듯 했다.
우미건설이 성공적인 청약 성적을 기대한 요인은 무엇보다 청라지구를 비롯해 일산, 고촌면 등 인근지역 분양가격보다 저렴하다는 장점과 중대형 평형대에 대한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적용으로 이자부담이 적다는 점을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8일 김포한강신도시 ‘우미린’은 총 1045가구를 공급한 1순위 청약에서 단 94명만이 청약을 신청하는데 그치며 대거 미달된데 이어 2순위 역시 미달돼 당초 기대했던 제2 청약광풍에서 멀어지는 수모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라지구 청약 열풍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김포한강신도시 청약이 맥없이 무너진데 대해 입지를 비롯한 마케팅 타겟을 잘못 선정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송도나 청라지구가 향후 프리미엄이 보장되는 투자처로 평가 받고 있는 반면 자족기능과 투자가치가 청라보다 떨어지는 김포한강신도시는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높았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아무래도 입지가 가장 큰 영향을 준것 같다. 청라,송도의 경우 금융허브 도시라는 메리트가 작용한 반면 김포 한강신도시는 단순히 택지지구일 뿐 자족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무엇보다 최근 소형 평형대가 인기가 높은 추세인데 반해 우미의 경우 공급면적인 청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거웠다는 것 역시 실패의 요인으로 작용됐다”며“하지만 올 상반기 청약 순위에서 밀려난 단지들이 3,4순위에서 마감했던 사례도 있기 때문에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청라는 실수요보다 투자수요가 우선이지만 김포는 서울 출퇴근이나 일산 등에서 전세사는 실수요자 위주이기 때문에 타겟 자체가 틀리다”면서“공급면적도 실수요자들이 보기에 무거웠고 갈아타기 보다 전세수요가 포커스가 됐어야 하는데 청라 열기에 편승한 투자수요를 기대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는“청라의 투자수요를 김포로 유입시키려고 했지만 청약통장과 맞지 않고 청라와 달리 검증이 안된 김포를 선택하기에 수요자들의 부담은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차라리 청라지구 분양이 다 끝나고 내년 김포신도시 동시분양 형식으로 공급했다면 몰라도 단독적으로 수요를 끌어들이는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우미건설 관계자는“공급면적 자체가 중대형을 받았던 택지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고 당초 기대했던 청라열풍이 김포에까지 이어지기는 했다”며“청라 동시분양 이후 많은 수요자들이 방문을 했지만 중대형이 아닌 소형단지였다면 1순위 마감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포 한강 신도시는 내달 화성산업, KCC건설, 성우종합건설 등 3개사가 2203가구를 공급 본격적인 동시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청라지구 2차를 비롯해 영종 신도시 동시분양과 맞물려 수요자가 분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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