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강영관 기자 = 최근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구 재건축은 3.3㎡당 4027만원을 기록, 지난해 9월 무너졌던 3.3㎡당 4000만원을 회복했다.
1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2.56%로 전달 0.24%에 비해 2.3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 역시 2.86%로 지난달(0.25%)의 보합세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송파구(5.63%), 강동구(3.07%), 강남구(2.91%), 서초구(1.40%) 등이 크게 상승했고, 노원구(-0.82%)가 유일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송파구에서는 한강변 재건축단지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잠실동 주공5단지는 서울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50층 이상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히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9㎡는 한 달 만에 1억6000만원이 올라 14억8000만~15억원을 호가하고, 신천동 미성 105㎡도 2000만원 상승해 8억5000만~8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동구는 고덕동을 중심으로 재건축 진행에 속도를 내자 역시 추격매수세가 붙기 시작했다.
지난 5월말에 고덕동 주공3단지에 대한 사업추진 설명회가 있은 후 6월10일에는 고덕동 고덕시영과 상일동 주공4단지의 정비구역지정 공람공고, 6월12일 상일동 주공6, 7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사업진행이 빨라지면서 매수세가 증가했다.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 59㎡가 6000만원 오른 7억7000만~8억원,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59㎡가 5500만원 오른 7억1000만~7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강남구는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안공람공고가 6월25일부터 시작됐지만 그 이전부터 소문이 돌면서 6월 한달간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다. 2종 일반주거지역 용적률이 최고 250%까지 상향조정돼 사업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에 외부 투자자들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강남구는 개포지구 단지들이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2008년 8월 이후 10개월 만에 3.3㎡당 4000만원을 회복했다. 또 단지별로 1억~1억5000만원씩이 올라 개포동 주공1단지 52㎡는 10억5000만~11억원, 주공3단지 49㎡는 11억8000만~12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노원구는 동북권 르네상스 개발이라는 호재에도 재건축시장만큼은 하락세다. 2006년 10월 추진위승인 이후 진척사항이 없고 정작 개발 발표 이후 이후 중랑천 변에 단지들로 매수세가 집중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동신아파트 79㎡가 1000만원 하락한 2억5000만~2억9000만원. 115㎡가 500만원 떨어져 3억6000만~3억8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경기도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0.15%로 전달(0.18%)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강남권 상승세에 영향을 받은 성남(0.75%)과 과천(0.70%)이 두각을 나타냈다.
성남은 지난달에 이어 신흥동 주공이 강세다. 아직 구역지정에 대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강남권의 영향으로 동반상승세가 나타났다.
과천 역시 같은 이유로 가격이 뛰었다. 또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 미니신도시 건설이 추진된다는 소식에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에 원문동 주공2단지 52㎡가 종전 가격에서 1500만원 정도가 올랐으며, 별양동 주공6단지 52㎡도 500만원이 상승했다.
반면 안산은 고잔동 중앙주공2단지가 하락했다. 작년 초 구역지정 이후 추진위승인을 준비 중이지만 이렇다할 진행사항은 없는 상태다.
여기에 매도 호가가 워낙 높아 저렴한 매물 정도가 겨우 거래가 될 뿐이다. 면적대별로 1000만~3000만원씩 하향조정됐다.
DIP통신, kwan@dipts.com
<저작권자ⓒ 소비자가 보는 경제뉴스 통신사 : DI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