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DIP통신] 전용모 기자 = “나, 예뻐요?” “이 옷은 사이즈가 어떻게 돼요?”
지난 27일 오후 3시 부산 사하구(구청장 이경훈) 신평동에 위치한 물품 보관창고 사하구희망나눔센터에서 결혼이주여성 50여명이 옷을 골라 주며 패션쇼를 벌였다.
옷을 갈아입자 옆에서 보고 있던 친구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굿’을 연발했다.
이날 행사는 사하구가 지난 3월부터 여성복 브랜드 ‘조이너스’로부터 기증 받은 여성 의류 500여점을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사하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수업을 받는 수강생들로 1인당 옷 한 벌씩을 골랐다.
모로코에서 온 위카르부 슈라(24․신평동) 씨는 “예쁜 옷들이 많아서 욕심이 많이 나요”라며 정장 한 벌을 고른 후에도 이 옷 저 옷을 보며 더 가져갈 수 있는지 물었다.
한국에 온 지 5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 베트남 출신 우엔티화(21) 씨는 여러 벌을 입어보며 “잘 맞아요? 어느 게 더 잘 어울려요”라며 친구들 앞에서 패션쇼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결혼이주여성 뿐 아니라 모자시설인 한나빌리지와 사하구건강가정지원센터 회원 30여명도 옷을 함께 고르고 선물을 받아 집으로 돌아갔다.
사하구는 지난 3월 개소한 이웃돕기물품 보관창고 ‘사하구희망나눔센터’에 보관중이던 의류, 쌀, 라면, 미역, 식용유 등 5천여점을 이날 저소득가정, 노인시설, 그룹홈, 복지관에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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