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DIP통신] [전용모 기자] =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향해 달린 ‘희망버스’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13일 현재 159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노동자는 물론 온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
한진중공업 노동자가 아님에도 희망버스를 타고 영도조선소로 향한 까닭은 정리해고 문제가 바로 국민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벌어진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비극적인 죽음의 행렬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듯이, 노동자를 해고하는 것은 곧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일이다. 쌍용자동차에서 한진중공업으로, 그리고 한진중공업에서 또다시 어딘가로 이어질 죽음의 정리해고 사슬에서 벗어날 국민이 어디 있겠나.
더구나 지금 김진숙 지도위원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85호 크레인’은 지난 2003년 고 김주익 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곳이 아닌가.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죽음의 벼랑 끝에 몰린 지금, 우리가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희망버스를 타고 영도조선소로 향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한진중공업 사측은 용역을 동원해 한진중공업을 봉쇄했고, 그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수많은 노동자가 부상을 당했다. 그뿐만 아니라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외부세력 운운하며 무단침입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탤런트 김여진 씨도 영도조선소를 나오다 경찰에 연행돼 풀려나기도 했는데, 경찰은 김여진 씨를 비롯해 불법 행위 여부가 파악된 관련자들을 소환해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 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한진중공업 사측과 경찰이 딱 그렇다.
조영권 사회당 대변인은 “한진중공업 사태는 170억 이상의 주식배당금을 받고도 노동자를 정리해고한 사측의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경영 방침에서 비롯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에 대한 국민의 순수한 연대의 손길을 끊기 위해 발버둥칠 게 아니라 당장 정리해고 방침부터 철회하고 노동자들이 일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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