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DIP통신] 전용모 기자 =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지난 27일 언론을 통해 발표된 한진중공업 노사 협의 이행 합의서를 인정할 수 없다고 30일 밝혔다.
민주노총부산본부는 30일자 성명에서 “아쉽게도 이번 합의 과정에서 노사협의회 교섭 참가자들은 조합원과 어떠한 보고와 토론도 하지 않았다. 토론과 소통도 없이 노사협의회 대표들은 한진중공업 회사와 손을 맞잡고 만세를 외친 것이다.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27일 아침 언론에 일방적으로 배포된 업무복귀선언도 조합원은 당일 아침까지 피맺힌 절규로 반대했었다”며 “법적 유․무효 문제를 떠나 이번 독단적 합의는 수많은 선배 열사 노동자들이 피와 땀으로 일구어 온 민주노조의 정신을 위배한 합의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 협의이행합의서에 서명한 한진중공업지회 임원은 김주익·곽재규 열사의 피로 쟁취한 단체협약을 스스로 부정했다. 단체교섭을 통해 논의되어야 할 사항을 구속력과 강제력의 한계성을 보이고 있는 노사협의회로 결정했다. 단체교섭을 통해 결정된 단체협약은 금속노조 위원장의 위임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위임 절차를 피하기 위해 노사협의회라는 ‘조삼모사’식 술수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연대 투쟁의 중심이었던 한진중공업 지회가 지역연대 전선을 훼손하는 당사자가 된 것이다. 지역연대 전선의 혼란을 증폭시킨 것이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삶과 생존을 지키기 위해 연대했던 수많은 희망 세력에게 회사가 주는 절망보다 더 한 절망을 준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민주노총부산본부는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단 한명의 조합원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그 한명의 조합원을 위해 2차 ‘희망의 버스’ 조직화에도 모든 역량을 투여할 것이다. 이것이 ‘절망의 공장’을 ‘희망의 공장’으로 만드는 단 하나의 길이며 민주노조의 정신이다”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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