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김정태 기자 = 서울에서 전세 재계약을 하려면 평균 5000만원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 자체구 중에는 2년세 전셋값이 올라, 자칫 전세 재계약시 5000만원이 없으면 아예 서울을 떠나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년전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 가격과 현재 전세 가격을 비교한 결과(동일아파트 대비), 서울에서 전세 재계약을 위해 추가로 드는 비용은 평균 4906만원이다.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했던 구로·중랑구를 비롯한 강북3구(노․도․강)와 금천구는 2년새 전셋값이 오르면서 현재 서울에서 전세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인 금천구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1억5437만원이다. 따라서 구로·중랑구를 비롯한 강북3구(노․도․강)와 금천구는 세입자가 전세 재계약 추가비용 마련이 힘들면 서울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놓일 수 있다.
평균 전셋값이 상위권인 서초·강남·용산·송파구는 2년전과 다름없이 현재도 선두권을 유지했다. 서초구는 2년간 전셋값이 1억원 가까이 올라 현재 4억380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서초구는 2년전 전세금(3억4187만원)으로 현재 서초·강남·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으로 이사가 가능하고 같은 서초구에서 재계약을 하려면 9621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반면, 평균 전셋값이 저렴한 구로·중랑구를 비롯한 강북3구(노․도․강)와 금천구는 2년전 전세금으로는 서울에서 전세를 유지할 수 없어 경기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기도라고 해서 전셋값이 모두 싼 것은 아니다.
과천·성남·안양·용인시 등은 서울과 가깝고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전세 선호지역으로 인기가 높다. 따라서 전셋값도 서울에 못지않은 수준으로 경기도에서 전세 재계약을 위해서는 평균 2843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과천시는 2년전 전세금(2억1,328만원)으로 현재 관악·동대문·강동구 등 서울 12곳으로 진입할 수 있고, 분당이 속한 성남시는 구로·은평·중랑구 등 7곳으로 진입할 수 있다.
반면 안성·여주·포천시 등 경기도 외곽지역은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과의 격차가 현재 최대 4배(과천시 2억6603만원, 동두천시 5887만원으로 4.5배)까지 벌어졌다. 이처럼 경기도 내에서도 주거인프라와 교통여건에 따라 주거 선호도가 갈리면서 전셋값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전세 2년차가 임박한 서민들은 전세 재계약을 위해 추가로 전세금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서울에서 쫓겨나 경기 외곽으로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에 직장을 둔 시민이라면 교통비 지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계부담을 더욱 가중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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