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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더니

미러 넘버3, ‘교통사고 생존자와 낯선 가족, 불완전한 관계의 서사’

NSP통신, 이복현 기자, 2025-09-29 12:12 KRX2 R3
#미러넘버3 #파울라 베어 #낯선가족 #불완전한관계 #엠엔엠인터내셔널
NSP통신- (사진 = 엠엔엠인터내셔널)
(사진 = 엠엔엠인터내셔널)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미러 넘버3’는 교통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라우라(파울라 베어)가 중년 여성 베티의 집에서 요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고의 충격 속에서 라우라는 단순한 신체 회복뿐 아니라 삶의 의미까지 되찾아야 한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과 사람들 속에서 머뭇거리지만, 베티 가족과 얽히며 서로의 빈자리를 메우는 듯한 묘한 관계가 형성된다. 그러나 라우라가 ‘죽은 딸의 대체자’로 간주되는 순간, 그 관계는 위태롭게 흔들린다.

NSP통신- (사진 = 엠엔엠인터내셔널)
(사진 = 엠엔엠인터내셔널)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은 ‘운디네’와 ‘어파이어’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타인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모순’을 더욱 포착한다.

영화 속 인물들은 서로를 구원하려 애쓰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욕망과 결핍은 오히려 균열을 키운다. 이로써 작품은 단순한 가정 드라마를 넘어, 재난 이후 관계를 회복하고 어떻게 공동체를 다시 세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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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으로도 영화는 절제된 톤을 유지한다. 화려한 장치보다는 일상의 공간과 침묵에 집중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체감하도록 만든다.

NSP통신- (사진 = 엠엔엠인터내셔널)
(사진 = 엠엔엠인터내셔널)

다만 ‘교통사고를 당한 라우라가 낯선 중년 여성의 집에 계속 머문다’는 설정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 결말이 해소보다는 관계의 불완전함 자체를 응시하는 쪽에 머물러 있어, 한국 관객에게는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는 감독의 의도를 분명히 드러내기보다는 오히려 애매하게 만든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결국 ‘미러 넘버3’는 상실의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바라보고 기대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직설적이지 않지만, 그 모호함 속에서 관객은 각자의 경험을 투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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