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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오렌지금융’ 브랜드명 변경 소식에 직원들 ‘패닉’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5-11-20 13:38 KRX2 R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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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계열사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는 JB금융그룹이 브랜드명을 ‘오렌지 금융’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거론되자 직원들이 얼어붙었다. 앞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대구은행이 사명을 ‘iM뱅크’로 바꿨지만 여전히 존재감이 미미한 가운데 ‘오렌지’라는 이름이 무게감 있는 시중은행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아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는 반응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직원 교육장에서 사명 변경과 함께 시중은행 전환에 나서겠다는 소식을 알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브랜드명을 ‘오렌지’로 바꾸겠다는 김 회장의 말에 직원들의 반응이 차갑다. 앞서 DGB그룹이 브랜드명을 iM으로 변경했을 때에도 안팎으로 반응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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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뱅크’는 기존 대구은행 뱅크앱의 서브브랜드였다. 이를 브랜드명으로 가져왔다는 것은 디지털 강화에 대한 뜻을 담기 위함이었지만 대구은행으로 쌓아 올린 인지도를 무너트리고 ‘iM뱅크’라는 이름을 새롭게 홍보해야 한다는 직원들의 부담감이 컸다. 단어 자체를 풀이하면 ‘나는 은행입니다’라는 뜻의 iM뱅크를 고객에게 설득 시키기가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오렌지 금융’도 지방은행의 이미지를 지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정작 ‘은행’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실제 과일·채소 이름을 딴 금융사는 제2금융인 KB저축은행의 앱(App) ‘키위뱅크’와 대부업 ‘당근대부중개’ 외 찾아보기 힘들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 전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존재감이 미미하다. 전국구 금융으로의 도약을 내걸었지만 iM뱅크는 올 1분기에는 경상권에 7개, 2분기 총 3개의 지점을 충북·충남·서울에 열었고 3분기에는 신규 지점 설립이 없었다.

올 3분기 iM금융 앱(계열사 합산)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2만명으로 1000만단위의 시중은행 앱 MAU에 비해 월등히 떨어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을 하면서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커졌을 것”이라며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만년 꼴찌 은행에서 탈출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JB금융지주 소속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모두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기엔 기준 미달이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려면 ▲자본금 1000억원 이상 ▲동일인 지분율 10% 이하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 보유 한도 4% 등 기준 충족해야 한다.

지난해말 기준 자본금은 전북은행 약 5004억원, 광주은행 약 2566억원이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운영하는 J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삼양사가 14.9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자본금 기준은 충족하지만 산업자본 보유한도 기준이 충족되지 않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JB금융지주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지배구조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비용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 완화를 위해 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 관련 학계 연구위원은 “이미 은행이 디지털화된 시대에 지방은행, 시중은행의 구분이 무의미하다”며 “시중은행으로 전환해서 이뤄낼 수 있는 특별한 성과가 없다면 ‘명패갈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JB금융지주 홍보부는 “사명 변경과 시중은행 전환 추진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현재 시중은행 전환 기준에 부합하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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