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삼성물산(028260)과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Grail)에 1억1000만 달러(약 1560억)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레일은 혈액 내 미세한 DNA 조각을 AI 기반 유전체 분석으로 판별, 암 발병 여부와 발생 장기를 예측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레일이 출시한 ‘갤러리(Galleri)’ 검사는 단 한 번의 혈액 검사로 50여 종의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2021년 출시 이후 누적 검사 건수는 약 40만 건에 달한다. 특히 췌장암, 난소암 등 기존 선별검사가 없는 암의 조기 발견 가능성을 높여 치료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 독점 유통권을 확보했으며, 향후 싱가포르와 일본 등 아시아 시장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그레일 기술과 유전자 기반 데이터를 삼성 헬스 플랫폼과 연계, 개인 맞춤형 디지털 헬스 경험 제공을 추진한다.
삼성물산 라이프 사이언스 담당 김재우 부사장은 “이번 투자로 바이오·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유전자와 AI 융합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박헌수 팀장은 “그레일의 임상 데이터와 기술을 접목해 일상 속 건강 관리 혁신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레일 해외 사업 담당 사장인 하팔 쿠마르는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에서 다중암 조기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파트너십”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그간 C2N,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 젤스(Xealth) 등 미국 헬스케어 기업 투자·인수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적극 강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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