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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OT리포트

강성묵호 하나증권, IB·운용 구원투수 ‘강점’‧PF충당금·기관 제재 ‘위협’

NSP통신, 임성수 기자, 2025-12-01 11:03 KRX8EM 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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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운용·조직 개편으로 회복세 이끌어 실적 ‘상승’
PF충당금·기관 제재, 발행어음 인가…향후 ‘위협’

NSP통신- (표 =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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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임성수 기자 = 강성묵호(號) 하나증권이 투자은행(IB)·자산관리(WM) 실적 회복을 이뤄냈지만 높은 위험 익스포저와 기관 제재는 순항에 암초다. 이로 인해 현재 축적된 운용·심사 리스크 해소가 발행어음 인가 및 임기 성과를 가늠할 키(Key)가 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도 강 대표가 취임 후 강도 높게 진행한 하나증권의 조직개편 성과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에 이견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운영·평판 리스크 후유증에 대해서는 여전히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뇌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도 충당금 부담이 드러나면서 회사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의 채권형 랩·신탁 운용 실태 검사 기관 제재가 이뤄지면서 이번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강성묵 대표는 임기 내 조직개편 및 디지털 자산·토큰 증권 발행(STO) 등 신사업 및 기업금융(IB) 강화 등 경영 역량 확대로 실적을 개선했다. 그러나 하나증권의 포트폴리오 구성 및 리스크관리 역량이 발행어음 인가 후 유효하게 적용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Strengths’(강점)=실적 턴어라운드·조직개편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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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 취임 첫 해 하나증권은 지난 2023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대규모 손실 반영됐으나 지난해 영업이익이 1420억, 당기순이익은 224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뚜렷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에도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842억, 당기순이익 1682억원을 기록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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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 역시 긍정적 성과로 평가된다. 강 대표는 영업조직 재정비를 위해 지난 2023년 12월 27일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중앙·남부지역본부를 신설해 영업 효율성과 지역 네트워크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투자은행(IB) 부문은 기존 조직을 1·2부문으로 확대 주식발행시장(ECM) 본부를 신설하는 등 수익 기반 확장에 주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B 부문 실적 반등이 두드러진다. 하나증권의 IB 당기순손실은 2023년 5669억원으로 적자였으나 지난해 1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에는 106억원을 기록하며 완전한 턴어라운드를 이뤘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분기순이익은 2344억원으로 지난해 2497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표 취임 첫해인 2023년 결산 대비로도 61.7% 증가한 수치다.

자산관리(WM) 부문은 올해 들어 미세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WM 부문은 지난 2023년 259억원에서 지난해 40억원으로 급감했지만 올해 3분기 170억원으로 반등했다.

◆‘Weakness’(약점)=충당금 이슈로 드러난 포지셔닝 역량

그러나 임기 첫 해 지적받던 강 대표 휘하 하나증권의 투자 포지셔닝 역량은 올해 여전히 경영의 주요 약점으로 지적된다. 2023년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경쟁사 대비 높게 나타나며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에 노출되고 있다.

2023년 하나증권의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은 2889억, 영업손실은 3668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나타냈다. 금리 인상기에 부동산 PF와 해외 대체투자 자산가치가 하락하며 대손충당금 적립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험지표도 악화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나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위험 익스포저 비중은 257.2%로 지난해 말 212% 대비 45.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2021년 대비 축소된 국내 증시 거래대금과 고금리 환경으로 투자중개·자산관리 부문의 영업환경이 나빠졌다”며 “IB·운용부문 중심의 외형 확대가 이뤄지면서 유가증권(펀드·출자금), 우발부채 등 위험 익스포저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부실자산 역시 증가세다. 지난 3월 요주의이하·고정이하 자산 등 부실자산 규모가 과거 대비 확대됐고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18.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국신용평가 집계 기준 대형증권사 평균인 8.4%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주요 위험 익스포저는 국내·외 부동산금융 부문으로 약 4조 5000억원이다. 이는 하나증권 자기자본인 약 6조원의 75%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더해 홀세일 부문도 하락세를 보였다. 홀세일 부문은 2023년·2024년 각각 155억원, 139억원으로 올해 115억원을 기록해 하락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Opportunities’(기회)=단기금융업 인가·STO 법안 통과

강 대표 체제 조직 개편의 첫 번째 목적지가 될 하나증권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결과가 심사 후 이달 발표될 전망이다. 인가 확정 시 하나증권의 내년 IB·운용손익은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해 지난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STO)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통과됨에 따라 향후 실적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발행어음 인가가 이뤄지면 하나증권은 올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의 200%인 11조 9808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이는 그간 IB·운용 역량 강화에 집중해 온 하나증권이 자금조달, 자기자본투자(PI), 인수금융(M&A) 부문에서 외형을 한 단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토큰 증권 발행(STO) 사업도 추가 성장 기대 요인이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3년 11월 INF컨설팅을 STO 플랫폼 구축 주사업자로 선정하며 시장 초기 단계부터 사업 준비에 나선 바 있다. 이후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서 STO 시장 진입 속도와 사업화 성과가 실적에 기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리스크관리 역량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발행어음을 통한 모험자본 공급 시 중견기업 및 A등급 채권에 대한 최대 인정한도를 30%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우량자산 선별 능력과 크레딧 리스크 관리가 실적 상승세 유지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또한 부동산 운용한도가 기존 30%에서 10%로 축소되며 그동안 리스크를 감수해 온 부동산·대체자산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Threats’(위협)=채권형 랩·신탁 자전거래 적발, ‘기관경고’

강 대표 체제 하나증권은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기관경고’ 제재를 안고 단기금융업·임기말 심사대에 올랐다. 2023년 자전·연계거래 위법 적발로 제재를 받은 9개 증권사 중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앞둔 곳은 하나증권이 유일하다. 금융당국의 강경한 시장 단속 기조 속 하나증권의 내부통제 미비가 치명적 평가 리스크로 직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3년 5월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채권형 랩·신탁 운용 실태 현장검사에서 하나증권을 포함한 9개 증권사의 위법사항이 적발돼 올해 2월 이들 증권사에 대한 기관 제재가 내려졌다. 현재 발행어음 인가 심사가 진행 중인 증권사는 신한·메리츠·삼성·하나증권 등 4개다. 이 중 최근 기관 제재를 받은 곳은 하나증권뿐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2월 19일 열린 제3차 정례회의에서 2023년 채권·기업어음(CP) 등의 자전·연계거래를 실시한 증권사에게 기관 제재를 통보했다. 당시 금감원은 하나증권을 포함한 9개 증권사에 289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8개 증권사에 ‘기관경고’를 의결했다.

금감원은 해당 행위를 “자본시장의 건전한 거래 질서와 투자자의 자기책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 위규”로 규정짓고 향후 동일·유사 사례 발생 시 심의가중 요인을 적용, 엄정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4일 키움증권을 현장 방문해 투자자 보호 및 시장 건전성 강화를 강조하며 감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증권이 내부통제 체계를 확실히 보완하지 못할 경우 실적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평판 리스크를 떠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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