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광용 기자 = 미국 은행들이 3월부터 원유 및 가스 매장량 담보 여신에 재평가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주 투자측면에서 관심을 갖츨 필요가 있다.
북미 및 유럽 은행의 주 수익원 중 하나는 매장량 담보 여신(Reserve Based Loan, 이하 RBL)이다.
원유 및 가스의 탐사부터 생산 단계(Upstream)를 수행하는 에너지 업체들은 탐사와 생산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RBL을 통한 자금 조달을 한다.
은행들은 원유와 가스의 매장량 혹은 이미 판매된 원유량을 가지고 담보를 측정해 RBL을 취급한다.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개념으로 아직까지 일부 국책은행만 소규모 여신을 취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취급된 RBL은 6개월에 한 번씩 담보(Borrowing base)에 대한 재평가(Redetermination)를 받게 된다. 보통 3월~4월, 9~10월 두 차례 진행된다.
오랜 기간 RBL 재평가 프로세스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유가가 안정적 상승 추세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봄과 가을 실시한 재평가 기간 동안 미국에서 총 30개 이상의 원유 생산 업체가 파산했다. 지난해 가을 재평가 이후 WTI1) 가격은 배럴당 평균 20% 이상 하락했다.
담보 재평가의 중요한 요소는 가격뿐만 아니라 향후 전망이다. 상당 기간 저유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담보 재평가뿐만 아니라 향후 원유 생산 업체들의 신규 파이낸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Haynes and Boone(국제 로펌)이 주요 은행 및 유가 업체 213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이번 재평가 때 원유 생산 업체의 80% 이상이 담보 보강을 요구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38%의 담보 가치 하락을 예상했다. 또한 설문자의 13%가 파산 혹은 구조조정을 통해서만 이 해결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이 있었다. 지난해 가을 설문자의 7%가 이 같은 응답을 한 것에 비하면 파산에 대한 우려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연초 이후 국내 은행주의 수익률은 미국 은행을 크게 아웃퍼폼 했다. 미국 은행들의 유가 익스포져 때문이다. 주요 미국 은행의 에너지 업체향 여신 규모는 약 940억 달러다.
이는 전체 여신 포트폴리오의 1.2~3.3% 수준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국내 은행주 투자 측면에서 이번 재산정 기간 동안 파산 혹은 구조조정 업체에 대한 미국 은행들의 손실 처리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본 정보(기사)는 해당 업체에서 제공한 투자 참고용 자료로 NSP통신 의견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NSP통신/NSP TV 이광용 기자, ispyon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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