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유통·식품업계의 명암이 4분기 실적과 물류 전략에서 또렷하게 갈렸다. 신세계는 백화점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외형과 이익을 모두 끌어올리며 반등 흐름을 굳혔다. 반면 CJ제일제당은 해외 식품만 성장 축으로 남은 채 국내 소비 부진과 바이오 업황 둔화의 부담을 동시에 안았다. 이런 가운데 업계의 시선은 ‘물류’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AI 무인결제로 오프라인 효율화를 꾀하고, CU는 반값택배로 생활물류의 영역을 넓혔다. 컬리는 자정 배송을 더해 속도 경쟁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오픈마켓 인수로 유통 구조 자체를 온라인으로 재편하려 한다. 실적은 갈렸지만, 다음 승부처가 물류와 운영 효율이라는 점만큼은 업계 전반에 공통된 신호다.
◆신세계 ‘상승’…4Q 매출 3조4196억·영업이익 1725억 기록, 전년 동기 比 각 7.3%·66%↑
신세계가 2025년 4분기 매출 3조4196억 원, 영업이익 1725억 원을 기록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백화점 부문이 리뉴얼·팝업 강화 효과로 실적을 견인했고, 강남·센텀·본점 등 핵심 점포의 거래액 상승이 두드러졌다. 외국인 매출도 약 70% 늘며 고마진 럭셔리 소비 회복이 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면세점 자회사 신세계디에프 역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침체된 유통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 중심 질적 성장’이 실적으로 입증된 분기다.
◆CJ제일제당, 해외만 웃고 국내·바이오는 울었다…영업익 15% 감소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매출 17조7549억 원, 영업이익 861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0.6%, 15.2% 감소했다. 해외 식품 매출이 5조9247억 원으로 사상 처음 국내를 추월하며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 식품은 소비 위축과 원가 부담으로 주춤했다. 바이오 사업은 트립토판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 업황 둔화로 매출·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4분기 유·무형자산 평가에 따른 영업외손실로 연간 순손실도 기록했다. 글로벌 식품 확장과 바이오 체질 개선이 동시에 요구되는 국면이다.
◆오아시스마켓, ‘루트100’ 성과 전면 확대…AI 무인결제 전 매장 적용
오아시스마켓이 AI 기반 무인결제 시스템을 오프라인 전 매장으로 확대 도입한다. 실험 매장 ‘루트100’에서 검증한 자동결제 모델을 소형화한 ‘루트 미니’ 등을 표준 매장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상품 자동 인식과 셀프 결제를 결합해 계산 대기 시간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였다. 계산 업무 자동화로 인력 부담을 낮추는 대신 상품 관리·신선도 관리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새벽배송 강자에서 오프라인 ‘스마트 그로서리’로 확장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CU 반값택배, 익일 배송률 95%…‘싸고 빠른 생활물류’로 이용 40% 급증
CU의 반값택배가 익일 배송률 95%를 기록하며 가성비·속도 모두 잡은 생활물류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이관 이후 배송 안정성이 개선되며 이용 건수도 전년 대비 40% 늘었다. 500g 1800원부터 시작하는 요금과 24시간 접수 가능한 편의점 인프라가 강점이다. 중고거래·소형 개인 배송 수요를 흡수하며 ‘가벼운 택배’ 시장을 키우는 중이다. 편의점이 소매를 넘어 생활 물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컬리, 오늘 밤에 바로 받는 샛별배송 론칭…오후 3시까지 주문하면 자정 전 도착
컬리가 기존 새벽 배송에 더해 당일 자정 전 도착하는 ‘자정 샛별배송’을 도입했다. 전날 밤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문하면 밤 9시~자정 사이 배송된다. 이후 주문은 기존처럼 다음 날 아침 샛별배송으로 이어지는 ‘일 2회 배송 체계’를 구축했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컬리N마트까지 동일 적용된다. 컬리는 낮 시간대 물류 가동률을 끌어올려 ‘빠르고 예측 가능한 배송’을 새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CJ프레시웨이, ‘식자재 오픈마켓 선도 기업’ 마켓보로 지분 인수
CJ프레시웨이가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운영하는 마켓보로 지분 27.5%를 추가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CJ프레시웨이의 전국 콜드체인 물류망을 식봄 플랫폼에 접목해 온라인 식자재 유통 경쟁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마켓보로는 누적 가입자 22만 명, 거래액 2300억 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번 인수는 오프라인 중심 식자재 시장의 디지털 전환에 대응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CJ프레시웨이는 O2O·AI 주문 등 온라인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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