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2.6%·환율 1510원 돌파에도 경기·가계부채 부담 고려
신현송 총재 ‘실용적 매파’ 기조 속 시장은 하반기 인상 가능성 주목
올해 GDP 성장률 2.6% 대폭 높여

28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 한국은행)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중동발(發) 유가 불안과 원·달러 환율 급등, 집값 재상승 등 금리 인상 압력이 곳곳에서 커지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일단 추가 긴축보다 상황을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는 평가다.
28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로 인하한 이후 8회 연속 동결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쉬어가기’보다는 향후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매파적 동결’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물가와 환율, 부동산 시장 흐름 모두 통화 긴축 필요성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 2.0% 수준에서 3월 2.2%, 4월 2.6%로 오름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데다 서비스 물가와 외식 가격도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환율 부담도 커지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17원을 돌파하며 금융시장 긴장감을 키웠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자극해 국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에너지·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고환율 장기화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
경기 상황 역시 과거와 달라졌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 속에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1분기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당초 우려됐던 경기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면서 한은 입장에서도 추가 긴축 여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로 취임한 신현송 한은 총재의 성향도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신 총재를 ‘실용적 매파’로 평가한다. 그는 인사청문회 당시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돼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면 통화정책의 역할도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가 안정이 흔들릴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부동산 시장 역시 변수다.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고 전셋값도 10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날 경우 다시 부동산 시장 과열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행도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서기에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 동결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남아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 역시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부담과 취약차주 연체 위험도 한국은행이 쉽게 긴축 강도를 높이기 어려운 요인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동시에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0.6%p 끌어올렸고 내년 성장률 전망도 1.8%에서 2.1%로 상향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역시 올해 2.2%에서 2.7%로, 내년은 2.0%에서 2.3%로 각각 높였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출 호조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경기 전망이 개선된 데다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급등 영향으로 물가 압력도 당초 예상보다 커졌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로 인하한 이후 8회 연속 동결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쉬어가기’보다는 향후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매파적 동결’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물가와 환율, 부동산 시장 흐름 모두 통화 긴축 필요성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 2.0% 수준에서 3월 2.2%, 4월 2.6%로 오름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데다 서비스 물가와 외식 가격도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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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상황 역시 과거와 달라졌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 속에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1분기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당초 우려됐던 경기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면서 한은 입장에서도 추가 긴축 여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로 취임한 신현송 한은 총재의 성향도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신 총재를 ‘실용적 매파’로 평가한다. 그는 인사청문회 당시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돼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면 통화정책의 역할도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가 안정이 흔들릴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부동산 시장 역시 변수다.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고 전셋값도 10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날 경우 다시 부동산 시장 과열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행도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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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과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출 호조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경기 전망이 개선된 데다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급등 영향으로 물가 압력도 당초 예상보다 커졌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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