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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스프링클러 없는 골목 안 도시형 생활주택 '3만여 세대' 화재무방비

NSP통신, 강한 기자, 2015-01-16 23:00 KRD1
#의정부아파트 #스프링클러 #도시형생활주택 #소방 #부산

안전 사각지대...골목 온통 밤마다 주차장...소방차 진입 불가능해...

[NSPTV] 부산, 스프링클러 없는 골목 안 도시형 생활주택 '3만여 세대' 화재무방비
NSP통신-부산 남구 한 대학가에 원룸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지난 10일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128명의 사상자와 22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부산시 내 골목 곳곳 역시 화재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돼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한 기자)
부산 남구 한 대학가에 원룸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지난 10일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128명의 사상자와 22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부산시 내 골목 곳곳 역시 화재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돼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한 기자)

(부산=NSP통신 강한 기자) = 부산은 지형 특성상 산복도로가 많아 부산시 내 골목 곳곳이 온통 화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야간시간 좁은 골목길 주차차량 때문에 화재 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데다 3만 여 세대에 달하는 10층 이하 도시형 생활주택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습니다.

보도에 강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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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주민 ]
“소방차가 여기 들어오겠습니까. 못 들어올 것 같은데요...도로가 좁고 경사지고 불법(주차)차량이 많아서 화재가 났을 때 불안하고...무섭죠”

부산은 산지가 70%에 달하는 지형 특성상 고지대 경사로가 많은 곳에 소형주택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밤에는 야간시간대 주차차량으로 인해 소방차 진입도 어렵습니다.

소방용 펌프차의 너비가 2.3m정도인데 불법주차차량 때문에 소방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부산에는 이 같은 도시형 생활주택이 3만 동이 넘는데다 접근도로가 좁은 ‘소방출동 진입곤란 구간’이 273곳에 달합니다.

NSP통신-국민안전처와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에 따르면 부산에 길이 좁고 불법주차차량이 많아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구간이 273곳에 달한다. (이희춘 기자)
국민안전처와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에 따르면 부산에 길이 좁고 불법주차차량이 많아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구간이 273곳에 달한다. (이희춘 기자)

[부산 부산진구 가야대로 747나길]
도로 폭이 평균 2미터에 불과해 소방차는커녕 사람이 다니기에도 좁습니다.

[부산 수영구 광안동 광서로 54번길]
도로 폭이 2.3m에 못 미치는 2.1m에 불과합니다.

이런 도시형 생활주택은 주택난 해결을 위해 빠르고 쉽게 소형 주택을 만든다는 취지로 지난 2009년부터 도입됐지만 안전규제가 미비해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입니다.

[인터뷰 / 정동우 소방위 (동래소방서 지휘조사계)]
“골든타임 넘어서 가면...최성기가 돼 버리면 진입자체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발생될 개연성이 믾이 큽니다”

일선 소방관들은 화재 시 초동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좁은 골목길이 화재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박외철 교수 (부경대 소방공학과)]
“주차문제 때문에 진입로가 확보가 안 되니까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제일 많고요...부산에는 지형이 산이 많다보니까 산복도로 쪽에 있는 집들은 진입하기가 힘듭니다. 소방차가 가서도 바로 진압을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인터뷰 / 정동우 소방위 (동래소방서 지휘조사계)]
“원룸 많이 모인 장소에 주차가 양쪽으로 해버리면 힘든 거에요...골목길 이런 데는 차량 대수는 엄청나니까 주차를 해버리면...출동로 자체를 변경을 해야 되니까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NSP통신-일선 소방관과 화재 전문가들은 소방차 진입로 확보가 안 되고 스프링클러 같은 방재시설이 미비할 경우 초기진압이 어려워 화재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희춘 기자)
일선 소방관과 화재 전문가들은 소방차 진입로 확보가 안 되고 스프링클러 같은 방재시설이 미비할 경우 초기진압이 어려워 화재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희춘 기자)

그런데 도시형 생활주택은 스프링클러 등 방재시설도 미비합니다.

부산시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산에는 도시형 생활주택 2049동 3만5420세대가 있고 앞으로 1만2000여 세대가 더 지어질 예정입니다.

인천의 2배 대구의 8배를 넘는 수치로 도시형 생활주택이 밀집해 있습니다.

반면 11층 이상인 도시형 생활주택은 117동 6864세대에 불과합니다.

현행법상 2004년 이후 건축허가를 받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경우 11층 이상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 돼 있는데 10층 이하의 건물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같은 규정을 감안하면 1800여 동 3만여 세대 도시형 생활주택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NSP통신-부산의 한 공동주택 밀집지역. 건물 사이 간격이 좁고 외벽에 불에 잘 타는 외장재를 둘러 작은 불씨가 참사로 확대될 위험이 크다. (강한 기자)
부산의 한 공동주택 밀집지역. 건물 사이 간격이 좁고 외벽에 불에 잘 타는 외장재를 둘러 작은 불씨가 참사로 확대될 위험이 크다. (강한 기자)

좁은 도로에 불법주차 거기에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공동주택까지. 부산시 내 골목 곳곳이 화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인터뷰 / 정동우 소방위 (동래소방서 지휘조사계)]
“일일이 내려서 차 안에 연락처 보고 연락해서 나오고 하면 그것도 가까이 있으면 몰라도”

[인터뷰 / 박외철 교수 (부경대 소방공학과)]
“선진국에는 3, 4층 연립주택에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데가 많습니다. 우리는 전혀 그것이 안 되어 있으니까...미국이나 호주나”

[인터뷰 / 최준호 교수 (부경대 소방공학과)]
“경제논리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우선시 되다 보니까...옆집에 불이 나면 내가 위험할 수도 있는 것인데, 안전에 대한 투자를 비용이라고 생각하니까...웰빙, 생태 건축에 투자는 하는데 안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안전 문화에 대한 확산이 아직 미국 유럽 일본에 비해서 그런 문화는 다르거든요 아직...우리가 본받아야...”

NSP통신-전문가들은 의정부 아파트 화재를 참사로 키운 원인으로 소방차 접근이 어려운 좁은 도로, 부실한 방재 시스템, 화재 확산을 부추기는 건물구조 등을 지목하고 있다. (강한 기자)
전문가들은 의정부 아파트 화재를 참사로 키운 원인으로 소방차 접근이 어려운 좁은 도로, 부실한 방재 시스템, 화재 확산을 부추기는 건물구조 등을 지목하고 있다. (강한 기자)

지난해 11월에만 180건 12월 197건 부산에서 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2014년 아파트 화재로 인한 사상자만 26명에 달합니다.

규제가 느슨한 도시형 생활주택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대구시 12일 서울시 14일, 주거지 화재 관련 긴급 안전 점검 계획과 제도개선 대책을 내놨습니다.

부산시도 15일 ‘도시형생활주택 안전강화를 위한 업무처리 방안 대책’을 마련했다고 발표했지만 확인해본 결과 구 군과 건축사협회에 보낸 한 장짜리 협조 공문이 전부였습니다.

NSP뉴스 강한입니다.

nspkanghan@nspna.com, 강한 기자(NSP통신)
[촬영편집] 구현회 PD ku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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