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P통신) 황기대 기자 = “제 노래가 일본에 이어 북한까지 울려 납북자들이 어서 빨리 고향으로 돌아왔으면 기쁘겠습니다.”
지난 4월 말 4집 ‘missing2 in the dream’을 출반한 가수 이광필의 말이다. 이광필은 현재 일본에서 ‘한류스타’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말 일본 유력통신사 교토통신이 이광필의 음반 발매 뉴스를 대서특필한 데 이어 일본 전역 40여 개 신문이 이를 받거나 추가 취재해 지금까지 보도하고 있다.
어느 한류스타도 일본 지방 일간지에 동시다발적으로 주목받는 일이 흔한 일이 아니다.
이광필 공식홈페이지(www.leekwangpil.com)를 찾는 일본인들은 4집 발매 초기처럼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쇄도하지는 않지만 음반이 나온 지 2개월이 다 돼가는 지금도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일본인들이 한류스타도 아닌 이광필의 4집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바로 일본어로 부른 ‘메구미’이란 곡 때문이다.
메구미는 1977년 11월 일본 니가타 해안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돼 북한에서 지내다 1994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 씨의 이야기를 다룬 노래다.
이광필은 지난해 2월 발표한 3집 ‘MISSING’에서 국내 납북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다루며 대표적인 일본인 납북자인 메구미씨의 아픈 사연도 노래했다.
이 곡이 인연이 돼 이씨는 그 해 요미우리 신문, NHK 방송 등 일본 주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일본 공영 방송인 NHK는 이씨의 녹음실을 찾아 인터뷰를 해 방송하기도 했다.
같은 해 4월 이광필은 일본에 초청돼 도쿄 히비야 공회당에서 열린 ‘납북자 송환을 위한 국민 대집회'에 참석, 즉석에서 일본어로 이 곡을 불러 일본 청중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그날 이후 일본 현지엔 이광필을 사랑하는 ‘광팬’이 급증했다.
이광필은 이번에 4집을 출반하면서 이들 ‘광팬’들을 위해 일본어로 메구미를 아예 일본어로 취입하기로 결정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문제는 이광필이 일본어를 전혀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대집회에서 부를 때야 발음이 어색해도 현장 분위기상 쉽게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음반은 얘기가 달랐다.
고민하던 이광필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들 역시 ‘광팬’들이었다.
이광필이 서울 신촌에서 운영 중인 ‘백야 에스테틱(02-333-7796)’에 단골로 오는 ‘광팬’인 일본인 유학생들로부터 일본어 발음 교정을 받으며 일본인들이 공감할 정서까지 담아 '메구미'를 녹음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한일 우정의 결실로 탄생한 이광필의 4집은 지난 5월 도쿄 히비야공회당에서 일본 관방장관, 국회의원, 학자, 시민단체 대표 등 각계 각층 일본인 2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일본 납북자가족 송환국민대집회'에 참석한 이옥철 납북자가족협의회 회장을 통해 소개됐고, 또 다시 일본인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사회자인 일본 유명 여성 저널니스트 사쿠라씨는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을 정도다.
이광필은 "4집 출반을 계획하고 있을 때 꿈에서 메구미씨를 만났다"며 "그 모습이 너무 생생했고, 너무 안타까워서 소중한 사람들과 생이별을 한 분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4집에 다시 수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4집 앨범 재킷엔 앳되고 여린 외모의 여학생의 흑백 사진이 수록돼 메구미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 여학생은 이광필의 딸인 영화배우 이나비(경기 일산 백마중학교 3학년). 마침 이나비의 본명인 ‘은혜’가 ‘메구미’가 의미하는 ‘은총’, ‘은혜’이어서 일본인들 사이에 더욱 더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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