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김정태 기자] 장뇌삼 하면 흔히 인삼보다 좀 좋은 삼이라는 인식이 대중적이다. 온라인쇼핑몰 등에서는 뿌리 수에 따라 2만원~100만원 이상까지 판매되기도 한다.
이 가격은 누가 책정하는 걸까? 판매자다. 구매자는 오직 판매자의 믿음 하나로 적지 않은 돈을 낸다. 장뇌삼 위의 산삼으로 불리는 천종산삼과 지종산삼은 그나마 감정서를 필수(?)로 하고 있어 듬직하다.
실제로 장뇌삼은 생김새, 재배 연수 그리고 재배된 곳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게 판매자의 말.
하지만 구매자가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구별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 때문에 결국 판매자의 가격에 구매여부를 결정할 수 밖에 없다.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야생산삼전문업체인 산삼빌리지의 판매자는 “인터넷이 활성화돼 요즘은 오프라인 구매에 이어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장뇌삼들이 꽤 판매되고 있다”며 “판매가격도 정하기 나름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판매자도 오프라인 판매에 이어 산삼빌리지라는 홈페이지(www.sansamvlg.co.kr)를 제작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오프라인 판매자였던 이 판매자가 온라인 판매까지 하게 된 계기와 실제 재배장소 그리고 심마니를 통해 구매하는 과정까지 동행해 봤다.
◆ 우선 산삼의 종류를 알아야…천종, 지종, 장뇌삼 등
천종산삼이니 지종산삼이니 하는 단어는 일반인들이 들어보기 힘들다. 그냥 산삼이나 장뇌삼 정도는 들어보긴 했지만 말이다.
천종산삼과 지종산삼은 인위적인 접촉없이 자연 그대로에서 자란 산삼을 말한다. 하늘에서 내린 산삼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천종산삼은 가격이 매겨지지 않는다. 부르는 게 값이다.
그만큼 심마니 조차도 찾아내기 어렵고, 설사 찾아도 천종산삼이 아닌 지종인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지종산삼역시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보기 어려운 산삼이다. 가격도 천종산삼만큼이나 부르는 게 값이다.
간혹 장뇌삼이 지종산삼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역시 믿음만이 존재하는 구매시장의 현실을 대변해 준다.
◆ 천종산삼에 이어 지종산삼도 ‘심봤다’ 외칠 정도
산삼빌리지의 판매자 조차도 천종산삼을 직접 볼 기회는 거의 없었다. 심마니가 찍은 사진으로 본 것이 대부분이다.
그 만큼 천종산삼은 사람의 눈도 피해야 하지만 손 때도 묻히지 않기 때문. 지종산삼은 장뇌삼만큼은 아니지만 이 판매자의 경우는 많은 봤다고 한다.
실제로 이 판매자는 지종산삼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주 잠깐 동안 말이다.
◆ 대중속으로 다가가는 장뇌삼…지종산삼 만큼 효능 발휘
장뇌삼(산양삼)하면 인삼의 사촌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장뇌삼도 자란 연수에 따라 지종산삼에 막 먹는 것도 많단다.
연수가 많은 장뇌삼은 간혹 지종산삼으로 둔갑해 판매되기도 한다는 게 이 판매자의 실토다.
즉, 믿음 하나로 구매가 이뤄지는 현실을 잘 대변해 준거다.
판매자에 따르면 장뇌삼은 보통 5년근 이상은 돼야 상품 가치가 있다. 요즘 인터넷쇼핑몰에 판매되는 장뇌삼은 웬만하면 8년근 이상이라고 홍보한다.
하지만 실제로 8년근 이면 가격만 해도 꽤 나간다. 뿐만 아니라 국산인지 중국산이지에 따라서도 가격이 틀려진다.
물론 장뇌삼 시장에도 이미 중국산이 들어온지 오래다. 일반인은 장뇌삼의 근수, 산지를 알기 어렵다. 판매자의 입김(?)만이 믿음이다.
◆ 심마니→ 판매자, 산지 → 판매자 확인 중요
이 판매자의 산지에 가봤다. 가족한테도 보여주지 않는 모 산의 장뇌삼 밭은 보안이 철저했다. 철조망으로 장뇌삼 밭 둘레를 모두 쳐 놨다.
사진 촬영은 겨우 몇분. 아주 잠깐 동안만 사진을 찍게 한 후 곧바로 쫒아 냈다.
그래도 감사할 뿐이다. 어디가서 마음놓고 산삼 밭을 사진에 담을 수 있겠는가. 자칫 잘못해 알려지면 부정도 타고 못된 아저씨도 다녀갈 수 있는 법이다.
산삼 밭에 이어 판매자는 8년근 이상의 장뇌삼을 보여주고 사진을 찍도록 배려해 줬다. 8년근 이상의 장뇌삼으로 담근 산삼주도 보여줬다.
앞으로 이 판매자는 오프라인에 이어 인터넷쇼핑몰인 산삼빌리지를 통해 장뇌삼 등을 판매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장뇌삼 제대로 먹으려면?
산삼은 생 것으로 먹는게 가장 좋다. 먼저 삼을 깨끗한 정수로 씻고 머리부분인 뇌두를 제거한다. 삼의 잔뿌리라고 불리는 미부터 입속에 넣고 껌을 씹듯 씹으면서 즙을 내어 침을 삼킨다.
뇌두는 약 2ℓ의 물에 넣고 끓인다. 주의할 점은 물이 끓으면 바로 불을 꺼야 한다. 이후 끓인 물을 식혀서 차 마시듯 먹으면 끝이다.
판매자는 “절대 물이 팔팔 끓으면 안된다”며 “끓는 순간 불을 끄고 식혀서 먹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그렇게 먹으면 입안 가득 삼 향기가 차 오른다는 것. 만약 팔팔 끓여 먹으면 향은 모두 날아가 맹물을 먹는 것과 같게 된다.
또한 삼을 먹으면서 금해야 할 음식은 특별히 없지만 술, 녹두, 미역, 무, 다시마 등은 피하는 게 좋다. 이외 정통주처럼 술을 담가 마시기도 한다. 남은 산삼은 싱싱한 이끼에 싸서 냉장 보관하면 된다.
◆장뇌삼 연수와 중국산 국내산 구별법
장뇌삼의 연수는 뇌두를 보면 된다. 뇌두는 삼 몸통위에 동그랗게 생긴 부분으로 줄기가 나오는 곳이다.
보통 뇌주 1개는 1년이다. 몸통은 3년정도 친다. 따라서 뇌두가 3개면 보통 5년~6년근으로 본다. 4개년 6년~7년근이다.
국내산과 중국산의 구별은 인위적인 재배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먼저 국내산은 산삼의 씨앗으로 100% 산에서 재배한다. 또, 재배시는 인위적으로 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키운다.
DIP통신 김정태 기자, ihunter@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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