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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더니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부조화속 비극검투 볼만

NSP통신, 안은용 프리랜서기자, 2010-04-23 18:30 KRD2
#영화 #구르믈버서난 #구름을벗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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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통신 안은용 프리랜서기자] 왕이 되려고 떠오르는 태양처럼 꿈을 쫓는 한 남자와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그를 구름속에 품어 안으려는 또 다른 남자가 있었다.

영화는 전란의 위기속에서 당파의 당쟁에 정신 못차리는 혼란스런 조정의 실정속에서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대의를 내세우는 소외된 왕족의 후예(이몽학 : 차승원역) 그리고 한때는 대의를 같이 한 동료였지만 이제 그를 저지해야하는 숙명을 짊어진 맹인검객(황정학 : 황정민역)의 치열하고 비극적인 검투를 그리고 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이준익 감독의 일곱번째 연출작품이자 세번째 사극이면서 감독의 숙원이기도 했던 음악삼부작(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 님은 먼곳에)을 발표한 후 5년만에 사극으로 돌아오게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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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만들어준 사극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그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장르와 이야기로의 회귀이기에 더욱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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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아진 주인공들에 비해 정리 안 된 캐릭터들의 부조화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박흥용 화백의 원작과는 좀 다른 모양세로 구성돼 있다.

원작이 견자의 1인칭시점이었던 것에 비해 영화는 네 명의 주인공이 등장했고 그중 원작에서 미미한 언급에 불과했던 이몽학의 캐릭터가 중심에 있다. 물론 작품전체를 아우르는 세계관 자체가 변했다고는 보기 어려웠지만 많아진 등장인물 덕분에 힘을 받아야 할 후반부에 오히려 추진력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팽팽하게 극을 함께 이끌어오던 투톱 중 황정학의 생각보다 이른 퇴장과 그 힘을 이어받아야 할 견자의 나약함에 감정이입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준익 감독의 이전영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데뷰작 ‘키드깽’과 전작 ‘님은 먼곳에’를 제외하곤 항상 남성 캐릭터가 극의 중심에 있는 영화들을 만들어 왔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선 꽤 높은 비중의 조연으로 ‘백지’란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모호한 정체성에 전형적인 성격을 부여받는데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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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항상 투톱의 연기파가 극을 이끌었었다. 황산벌의 계백(박중훈)과 김유신(정진영), 왕의 남자의 장생(감우성)과 공길(이준기), 라디오 스타의 메니져(안성기)와 가수(박중훈) 그리고 최근작 님은 먼곳에의 순이(수애)와 정만(정진영)등 항상 기둥이 되는 두 배우가 극의 배중을 나누고 뛰어난 연기로 완성도를 높였었다. (물론 ‘즐거운 인생’은 예외 겠지만….)

선과 악의 구분이 아니라 가치관과 입장이 다른 두 사람을 대결구도로 설정하면서 영화가 추구하는 메시지에 객관성을 담보하려고 했었고 그러한 시도는 일정부분 성공적이었지만 이몽학과 황정학이라는 선명한 캐릭터사이에 견자와 백지를 끼워 넣으면서 멜로와 성장드라마를 추가해서 스스로 극의 스피드를 떨어뜨렸다.

또한 관객의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해 이러한 케릭터의 부조화가 전체적으로 훌륭하고 뛰어난 사극의 출연이 반가웠지만 박수만 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몇 가지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올해의 한국영화가 이뤄낸 성과중 하나로 기록될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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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벗어나 밝은 해가 되고 싶었던 한 남자의 질주를 시처럼 아름답게...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준익감독 스타일의 변화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이전 그의 작품들은 뛰어난 만듦새에 비해 투박하고 우직한 스타일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 작품은 정정훈 촬영감독을 영입해 우직함 위에 화려한 테크닉을 입혔는데 마치 무명한복을 입다가 색동 저고리를 입은 것처럼 눈이 번쩍 뜨이는 멋진 그림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영화의 오프닝... 대동계의 회합장면의 놀라운 솜씨는 명불허전이다.)

그리고 차승원과 황정민의 안정된 연기 또한 작품의 수준을 보증하고 있다. 특히 이몽학을 연기한 차승원의 카리스마는 영화의 격을 보증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맹인검객을 연기한 황정민 또한 힘든 연기를 부드럽게 소화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현대말을 그냥 사용한 궁중의 언어나 왕을 비롯한 중신들의 유치함은 오히려 황산벌때부터 늘 보아온 감독의 인증같은 것들이라 관객들에겐 아주 익숙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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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지는 해인줄 알면서도 구름속에서 쉬어가기를 거부했던 한 남자와 떨어지는 해와 달을 구름속에 품고 싶었던 다른 한 남자의 돌아갈 줄 모르고 앞으로만 달려가는 질주본능의 비극적인 끝을 보여주면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얼마전 드라마 추노가 명품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으며 사람들의 절대적인 환호를 받았었다.

영화보다 더 파격적인 내용과 화려한 액션에 사람들은 넋을 놓아 버렸었다. 심지어 모 언론에서는 영화판은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었었고 많은 영화인들은 할 말을 잃고 고개를 숙였었다.

그러나 영화는 무엇을 할 것이냐고 빈정거리던 이들과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던 시대는 갔다고 조소하던 이들에게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훌륭한 대답이 될 것이다.

DIP통신 안은용 프리랜서기자, gagamal010@dipts.com
<저작권자ⓒ 소비자가 보는 경제뉴스 DI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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