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DIP통신] 안은용 프리랜서기자 = 영화 초능력자는 촬영당시부터 시대의 아이콘 강동원이 출연하는 히어로물이라는 소문에 많은 영화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영화팬들 사이에서도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았었다.
그도 그럴것이 코믹북과 잡종교배한 슈퍼맨, 배트맨등과 같은 미국식 히어로물을 보며 자란 세대들에겐 우리의 현대영웅담이 낮설었고 그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때문에 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완성도의 작품이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관객들에게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아마도 국내 남자배우중 여성들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배우중 한명인 강동원은 가늘고 날렵한 몸매와 길고 가느다란 눈으로 저주받은 능력때문에 부모에게도 버림받고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려는 초인에 다름아니었고 올초 전우치로 시작해 의형제까지 메가히트를 한 흥행배우로 그의 배역 선택 또한 주목 받기에 충분했었다.
하지만 그의 상대역으로 불운한 흥행실패 전문배우 고수가 낙점되었고 감독은 이제 첫작품을 연출하는 김민석감독도 신인일 뿐이어서 이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와 불안함이 공존하며 위태로웠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마치 브라이언 싱어감독의 엑스맨에서 참고한 것으로 보이는 어린초인의 과거사를 보여주는 비오는날의 오프닝은 그 느낌을 관객들에게 강렬하게 전달했고 이후 전개되는 극의 흐름도 두 사람의 갈등과 대결을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다.
두 주인공 초인(강동원)과 규남(고수)는 목숨을 건 대결을 하지만 마치 한사람으로 보일 정도로 동전의 양면같아 보인다.
자신의 능력을 숨기고 생활을 위해 간간히 전당포를 털면서 살아가던 초인과 평범하다 못해 찌질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초인을 만나며 비범한 능력을 각성하게 된 또 다른 초인 규남의 모습은 함께 있을때 서로의 존재가치가 밖으로 들어나고 그 엄청난 힘을 가지고 격돌하지만 마치 한사람이 모진 세상속에서 몸부림치는 듯한 쓸쓸함으로 관객들에게 다가 온다.
그런 측면에서 마지막 지하철장면은 히어로물의 전형적이고 작위적인 느낌이어서 실망스러웠고 아쉬웠지만 이전까지 다져온 탄탄한 구성과 케릭터들의 선명함은 작은 약점들을 덮고도 남음이 있다고 보아진다.
영화 초능력자는 11월11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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