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김정태 기자 = 엘리베이터에 악마가 나타났다는 설정을 그린 <데블>을 본 네티즌들은 영화 본 후 엘리베이터에 타기 두렵다며 일명 ‘데블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우연이라 생각했던 사고도 분명히 이유가 있다는 기발한 설정으로 시작된 영화 <데블>은 재기넘치는 소재, 스타일리쉬한 영상, 정교한 연출로 극한의 공포를 선사하고 있다.
가장 익숙한 공간이라 생각했던 엘리베이터에 악마가 나타났다는 이야기 때문인지 영화를 본 네티즌들은 엘리베이터 타기가 무섭다는 ‘데블 후유증’을 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악마가올까봐 엘리베이터도 못타고 샤워할 때도 눈을 감지 못해 (partyERA*****)” / “이제 엘리베이터 타기도 무서워요^^ (lp*****)” / “영화 데블 보고 집오는데… 오늘따라 엘리베이터도 흔들거리는 것 같고… (Je*****)” / “데블 보고 당분간 엘리베이터 무서울 듯.. ㄷㄷ (tp*****)”
과연 이토록 <데블> 관객들에게 사실인 듯 생생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은 공간에 갇혔을 때 최고의 공포를 느낀다’라고 말한 샤말란은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엘리베이터를 가장 섬뜩한 공간으로 표현하여 공포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한정된 공간에서 극한의 공포를 만들어내기 위해 세트제작에 있어서 심혈을 기울였는데, CGI없는 리얼리티 촬영을 위해 자유자재로 조립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기존 엘리베이터보다 높이를 훨씬 높이고 좁게 만들어 사람들의 상황을 위태롭고 극적으로 보이게 만들어 공포감을 강화했다.
이러한 세심한 연출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람이 죽을 때마다 마치 점점 수면이 높이 올라와 익사할 것 같은 효과를 주는데 성공했다.
헐리우드 최고의 촬영감독으로 꼽히는 타크 후지모토는 <데블>을 통해 스타일리하면서도 차갑고 공포스러운 비쥬얼을 만들어내며 극의 긴장감을 최대로 높힌다.
완벽하게 짜여진 세트와 함께 앵글을 맞춰가며 인물들의 섬세한 표정까지 담아 절제되면서도 세련된 연출이 돋보이도록 했다.
이처럼 리얼리티를 최대한으로 반영한 세트와 촬영방식은 관객들을 영화에 감정이입 요소로 작용하며 영화를 본 후에도 공포와 긴장감이 지속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기발한 소재와 뛰어난 공간연출, 스타일리쉬한 촬영으로 공포 스릴러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데블>은 현재 상영중이다.
ihunter@dipts.com
<저작권자ⓒ 소비자가 보는 경제뉴스 DI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