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박소영 기자 = 초정밀 고성능 연삭기 국산화 뚝심 외길
초정밀 내ㆍ외경 전용 연삭기부터 CNC 양두평면 연삭기까지 기술력 하나로 국산화의 외길을 달려온 회사가 있다. 맨 주먹으로 시작해 창사 11년 만에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한비기계(www.hanbeemachine.com)가 그 주인공이다.
연삭기는 고체의 표면을 문질러 매끈하게 다듬는 공작기계로 높은 가공 정밀도를 요구한다. 자동차 부품부터 전기전자 부품 제조, 베어링 및 정밀공구제조 등 대부분의 정밀부품가공에 연삭기가 쓰인다.
지난 99년 시화공단에 둥지를 튼 한비기계는 고정밀, 고능률, 고강성이 요구되는 전용연삭기 분야에서 앞선 기술과 연이은 국산화 성공으로 큰폭의 매출 신장과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하좌우로 마주보는 원판(Disc) 형의 지석 사이로 공작물을 통과시킴으로써 양면 연삭이 이뤄지는 수직ㆍ수평 양두평면 연삭기는 이 회사의 주력제품으로 현재 주문량을 소화하기 힘들 정도다. 이밖에 정밀도와 완성도를 높인 내ㆍ외경 연삭기, 슈퍼피니싱 MC, 편두평면연삭기 등도 국산화에 성공한 야심작들이다.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7년에는 세계 1~2위를 다투는 일본의 베어링 제조업체 NSK에 연삭기를 수출하여 전용연삭기의 종주국 이라할 수 있는 일본에 역으로 상륙했고 중국과 인도 시장에도 진출해 지난해 약 40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고를 올렸다.
한비는 현재 신흥마켓인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진출하기 위해 활발한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은 잠재된 시장을 보는 안목이다.
이대우 대표는 “과거 일본이나 유럽에서 거의 수입되던 전용연삭기는 대기업이 뛰어들기에는 파이가 작았던 시장”이라며 “누구나 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누군가는 또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전용연삭기 제조에 뛰어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실제 세부 실천을 위한 치밀한 준비다. 기술개발과 품질개선, 시장개척의 3가지 키워드는 누구나 뽑을 수 있지만 성공에 다가서긴 힘들다.
이 대표는 실천을 위한 사전 조사와 꾸준한 인적ㆍ기술 투자로 불황에도 성공을 낚았다. “내부고객이 가장 중요하다”
는 그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 회사가 동종업계에서 유독 뛰어난 베테랑 가공기술자들을 많이 보유한 것도 이 때문이며 이것이 바로 한비기계의 강점라는 평가다.
이 회사는 기술과 품질 및 가격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와 같이 50% 이상으로 책정하며 목표 달성을 당초 예상보다 앞당긴다는 투지가 충만하다.
이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개선으로 제품의 일류화를 지향하는 한편 가격경쟁력의 제고에도 만전을 기해할 것”이라며 “세계 속의 전용연삭기업체로 발돋움하려는 한비의 도전정신은 힘차게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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