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진부 기자 = 서울패션위크 2012의 지난 20일 서울컬렉션 무대는 절제미와 전통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무대였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 김재현은 더하기 보다는 ‘빼기’와 ‘감추기’를 통해 옷의 형태와 구조에 더 집중한 의상들을 선보였다.
그의 말대로 수트는 그 어느 때보다 절제의 미학이 강조돼 칼라나 단추 같은 디테일을 생략했고, 원피스나 뷔스티에 톱은 여성의 곡선을 더욱 강조한 디자인이었다.
컬러는 오프 화이트와 블랙, 다크 블루, 핫 오렌지, 핫 핑크 등 쟈뎅 드 슈에뜨가 사랑해마지 않는 컬러들로 채워졌다. 매 시즌 변화를 거듭하는 올빼미 프린트는 좀 더 그래픽적으로 변신해 재킷과 원피스, 팬츠 등에 활용됐다.
재킷의 어깨선을 타고 흘러내리는 아코디언 주름이나 마치 커다란 꽃 한 송이를 보는 듯 강조된 포켓 디테일은 미니멀한 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어서 피날레를 장식한 이상봉의 패션쇼는 수많은 해외바이어와 관람객들이 몰려 그의 작품의 국제적인 인기를 대변했다.
이상봉 컬렉션의 주제인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는 바로 가장 한국적인 프린트 ‘단청’을 뜻했다.
단청이 그려진 큐브를 무대 앞에 설치한 디자이너는 암흑 속 비보이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컬렉션의 문을 열었다.
단청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가슴과 소맷단을 장식한 수트를 시작으로 단청 프린트들이 등장했다. 단청의 화려한 컬러는 반짝이는 시퀸과 만나기도 했고, 두 개 이상의 프린트를 겹치게 레이어드해 또 다른 프린트를 연출하기도 했다.
예전 컬렉션이 좀 성숙한 느낌이었다면 컬러 양말과 샌들, 플라스틱 선글라스를 매치한 이번 컬렉션은 걸리시한 느낌마져 풍겼다.
모델들의 얼굴을 왜곡시킨 투명 마스크와 비닐 혹은 메탈릭한 소재의 의상들은 이상봉 특유의 날선 재단과 만나 미래적인 느낌을 주기도 했다.
김진부 NSP통신 기자, kgb74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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