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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계모임’ 시대 연 인터넷은행…시중은행 “다시 해볼까”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4-05-17 14:55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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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고금리·기능으로 ‘모임통장’ 시장 선점
시중은행, “수익성 낮고 비용 커…재출시 고민”

NSP통신- (사진 = 각사)
(사진 = 각사)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이 ‘모임통장’에 힘을 주면서 ‘온라인 계모임’의 시대가 열렸다. 인터넷전문은행만의 차별화된 고금리 혜택과 함께 게시판, 여러 장의 카드 사용, 생활비·공과금 등 자동납부와 같은 편리한 기능들로 금융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0여년전 이미 ‘데이트통장’으로 모임통장을 보유했던 시중은행들은 “그 당시는 시대를 너무 앞서나갔다”며 재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이 신규고객 유입 ‘효자’

17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 1분기 신규고객수 72만명 중 모임통장을 사용하는 고객 비중이 42%(31만명)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가입자수는 누적 100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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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통장 이용자수는 지난해 2021년 920만명에서 2022년 950만명, 2023년 980만명을 거쳐 2024년 1040만명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모임통장 잔액은 지난해 1분기 5조 5000만명에서 올 1분기 7조 3000만명으로 1조 8000억원 늘었다. 전분기 대비로도 1조원대의 성장을 보였다.

이처럼 카카오뱅크가 모임통장으로만 1분기 1조원을 넘게 끌어모은 이유는 차별화된 서비스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의 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월 ‘모임게시판’ 서비스를 오픈했고 공지를 위한 게시글 작성 및 사진 공유 등 마치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하는 듯한 커뮤니티 기능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모임통장 전용 체크카드를 선모여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고금리’ 전략을 사용했다. 케이뱅크 모임통장 내 목표금액 모으기 서비스인 ‘모임비플러스’를 이용하면 최고 10%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통장 커버를 모임 사진 등으로 개성있게 만들 수 있고 모임원의 별명을 사용해 마치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듯한 친숙함을 더했다.

토스뱅크는 ‘모임·커플통장’이라는 이름으로 모임통장 경쟁에 참가했다. 상품 가입자의 약 절반이 커플통장(데이트통장) 목적으로 모임통장을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토스뱅크는 모임통장에 소비탭 관리와 게시판 기능을 더했고 모임비 사용처를 22개의 카테고리로 정해 지출관리를 세분화했다.

◆ 시중은행과 ‘온도차’…“출시는 하는데 경쟁은 글쎄”

시중은행은 과거 10년 전 모임통장을 보유했지만 공동명의가 불가해 편의성이 낮아 인기를 끌지 못해 서비스를 중단했었다. 그러다 최근 더치페이 문화의 확산과 함께 비대면 모임 문화로 모임통장이 다시 인기를 끌면서 시중은행들도 하나둘 모임통장 출시하거나 출시를 고민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KB국민총무서비스’를 선보였다. 인터넷전문은행들처럼 통장의 개념으로 금융상품을 내놓은 것과는 다르다. 기존 입출금통장을 모임통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전용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NH농협은행은 2019년 3월 ‘NH모여라통장’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2011년 선보였던 ‘김총무 통장’의 서비스 중단 이후 최근 모임통장 출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은 아니다. 금융소비자들의 니즈는 있지만 요구불예금인 모임통장은 사실상 수익성이 있는 상품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임통장은 돈이 많이 쌓여도 금방금방 빠져버리는 구조”라며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신규 진입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내놔야 하고 예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 약해 모임통장이나 초단기적금 등을 통해 틈새시장에 있는 수요를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해 ‘덩치’가 크기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모임통장처럼 ‘연 2%’ 이상의 금리를 적용하기도 어렵다. 대부분 연 0.10%로 우대금리도 없다.

모임통장에 금리 경쟁을 펼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요구불예금은 저가성 예금인데 여기에 높은 금리를 매기면 나가는 비용이 더 많아 결국 대출금리에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그렇기 때문에 전통 은행들은 금리를 파격적이고 공격적으로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10년 전에 은행에서 데이트통장, 모임통장을 다뤘던 당시는 지금처럼 더치페이 문화가 확산되기 전이었고 금융실명제로 인해 공동명의가 불가능해 불편하기도 했다”며 “세대가 변하면서 더치페이나 비대면 모임 문화가 활성화된 만큼 수익성 등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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