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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 DB·DC는 ‘KB·현대차’…IRP는 ‘신한’ 선두
(서울=NSP통신) 임성수 기자 = 증권업계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운용 역량이 제도 유형별로 엇갈렸다. 지난 2025년 4분기 기준 원리금비보장성 퇴직연금 상품 수익률이 각 증권사 및 제도별로 차이가 두드러진 것.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확정급여형(DB) 부문에서는 하나증권과 KB증권이 각각 장·단기 수익률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확정기여형(DC) 부문에서는 현대차증권과 하나증권이 장·단기 수익률에서 선두를 기록했다. 개인형퇴직연금(IRP) 부문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의 선두 속에서 KB증권의 추격이 이어졌다.
지난 4분기 증권업계 퇴직연금 사업자는 총 14개사로 총 적립금 규모는 약 132조원에 달한다. 과거 적립금 확대와 제휴·이벤트 중심의 외형 경쟁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증시 호황에 맞춰 시장 변동성을 반영한 단기 수익률과 중장기 운용성과가 핵심 경쟁력 지표로 자리잡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호황으로 퇴직연금을 통한 수익 실현에 성공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2025년 업계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적립금 규모가 투자자들의 선택 시 가장 큰 요인으로 작동해왔으나 수익률 역시 선택의 중요 지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 아래 원리금비보장성 퇴직연금의 성과는 각 증권사의 운용역량 판단에 유효한 지표로 작동할 수 있다. 원리금비보장성 상품은 운용사가 자산 배분, 위험신호 및 시장 가격 평가, 운용 전략을 직접 설계하고 집행할 수 있기 때문. 해당 상품의 수익률에 운용사의 전략 수립 능력과 시장 대응 역량이 직접 반영된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연금상품 선택 시 주요 지표로 자리할 전망이다.
◆DB형 퇴직연금 수익률, KB증권 장·단기 ‘강세’…하나증권 7·10년 ‘선두’

적립금 50억원 이상 증권업계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원리금비보장성 상품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 곳은 KB증권이다. 2025년 4분기 기준 KB증권의 단기 수익률은 8.97%를 기록했다. 최근 3년·5년 수익률도 각각 9.79%, 5.75%로 비교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KB증권의 원리금비보장성 DB형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5734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 구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추가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DB형 원리금비보장성 단기 수익률로 8.25%를 기록했다. 적립금은 1조 3796억원으로 2025년 금감원 통합연금포털 공기 기준 증권업계 DB형 원리금비보장성 비교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적립금 800억원을 바탕으로 단기 수익률 7.89%를 나타냈다.
7년·10년 장기 구간에서는 하나증권이 두각을 드러냈다. 하나증권은 2025년 4분기 기준 7년 6.28%, 10년 5.2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비교 대상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DB형 원리금비보장성 적립금은 742억원 수준이다.
KB증권 역시 장기 구간에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7년 4.96%, 10년 4.53%로 하나증권의 뒤를 이었으며 한국투자증권도 동일 기간 각각 4.94%, 3.87%를 기록, 3년·5년 수익률로도 각각 7.36%, 4.61%를 기록하며 장·단기 균형있는 수익률을 형성했다.
◆DC형 퇴직연금 수익률, 현대차는 단기 ‘선두’…하나증권은 장기 ‘상위권’

DC형 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성 상품에서 지난 4분기 가장 높은 단기 수익률을 기록한 증권사는 현대차증권이다. 현대차증권은 4분기 단기 수익률 24.62%, 최근 3년 수익률 17.57%를 기록하며 증권업계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선두를 차지했다. 4분기 기준 DC형 원리금비보장성 적립금 규모는 1964억원이다.
뒤이어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단기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4분기 단기 수일률은 각각 23.32%, 23.13%로 집계됐다. 두 회사의 4분기 DC형 원리금비보장성 적립금은 각각 1조 169억원, 1조 5539억원으로 기록됐다. 단기 구간에서는 대형사 중심의 경쟁 구조가 형성된 모습이다.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는 기간별로 우열이 엇갈렸다. 최근 3년 기준으로는 현대차증권에 이어 한화투자증권이 16.21%, KB증권이 15.95%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4분기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적립금은 2177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구간에서는 삼성증권이 7.1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삼성증권의 DC형 원리금비보장성 적립금은 5조 14억원으로 증권업계 내 상위 규모다. 뒤이어 NH투자증권이 6.77%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하나증권이 6.73%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뒤를 이었다.
7년·10년 장기 구간에서는 하나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두각을 나타냈다. 하나증권은 7년 8.55%, 10년 6.34%를 기록하며 장기 운용 성과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4분기 기준 적립금은 1326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7년 7.95%, 10년 5.54%로 하나증권의 뒤를 이었다. DC형 원리금비보장성 적립금은 11조 3728억원으로 14개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개인형 퇴직연금 수익률, 신한 ‘강자’…KB는 ‘추격’

2025년 4분기 기준 IRP 부문 원리금비보장성 상품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이 전반적인 성과 우위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은 4분기 및 3년·5년·7년 구간에서 14개 사업자 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의 4분기 IRP 원리금비보장성 상품 수익률은 20.98%로 집계되며 업계 2위를 차지했다. 최근 3년은 16.73%, 5년 7.19%, 7년에서는 8.39%의 성과를 기록하면서 10년을 제외한 주요 장기 구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4분기 기준 IRP 원리금비보장성 적립금은 1조 6467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 수익률 1위는 21.01%인 하나증권이 차지했으나 장·단기 수익률 경쟁력은 KB증권이 우세했다. KB증권은 4분기 20.81%를 기록하며 신한투자증권을 추격한 데 이어 장기 구간에서도 3년 16.22%, 5년 6.71%, 7년 8.37%, 10년 5.46%의 수익률을 보였다. 14개 사업자 중 7년 구간 2위, 나머지 주요 구간에서는 3위권을 차지한 기록이다. 4분기 기준 KB증권의 IRP 원리금비보장성 적립금은 1조 6564억원 수준이다.
반면 하나증권은 IRP 원리금비보장성 상품 장기 수익률 구간에서는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4분기 최근 3년 14.48%, 5년 5.51%, 7년 7.15%, 10년 4.53%의 성과를 기록하며 장기 수익률 전 부문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4분기 기준 하나증권의 IRP 원리금비보장성 적립금 규모는 4224억원이다.
그 외 장기 수익률 부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증권사는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은 IRP 부문 원리금비보장상 상품 최근 10년 수익률 5.89%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4분기 기준 IRP 원리금비보장성 적립금은 4386억원이다.
증권업계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5년 분기별로 꾸준히 증가했다. DB·DC·IRP 내 시장성·예금성 원리금보장 및 원리금비보장성 상품의 총 적립금 규모는 1분기 108조원 수준에서 4분기 약 132조원대로 확대됐다. 이는 전년 104조원 대비 26.5% 증가한 수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호황 국면에서 퇴직연금을 통해 수익을 경험한 투자자가 늘어나면 업계로의 자금 유입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원리금비보장형 비중 확대만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노후 자금의 성격을 고려한 균형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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