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김기락 기자 = 자동차가 불량한 타이어 때문에 도로의 흉기가 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박명희)은 대한타이어공업협회와 공동으로 타이어 안전 실태를 조사해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ㆍ대전ㆍ광주ㆍ대구ㆍ부산 등 5대 도시에서 운행중인 차량과 운전자 1051명을 대상으로 타이어 안전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타이어에 대한 운전자의 안전불감증이 심하게 나타났다. 자동차 10대중에 6대가 공기압이 부족하다.
승용차(RVㆍSUV 포함) 851대의 대상으로 한 타이어 공기압 관리 실태 조사 결과, 127대(14.9%)만이 공기압이 적정한 것으로 나타났고 550대(64.6%)는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로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동차 10대 중에 3대꼴은 타이어의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차량 1,051대(승용차 683대, RVㆍSUV 168대, 12인승 이하 승합차 104대, 1.5톤 이하 화물차 96대)의 타이어 마모도와 외관 상태를 확인한 결과, 345대(32.8%)의 차량이 불량한 상태의 타이어를 장착하고 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정비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타이어 공기 주입기 344대를 조사한 결과 64.6%가 6% 이상 공기압이 적게 주입되는 것으로 나타나 차량 공기압 부족의 한 요인으로 밝혀져 규격 마련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은 “타이어의 공기압이 마모 및 주행안전성ㆍ연비ㆍ타이어 파손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공기압이 부족할 경우 스탠딩웨이브(Standing Wave)나 고무층의 분리ㆍ코드 절상 등에 의한 타이어 파손 발생 확률이 높아 적정공기압 유지는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타이어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하여 타이어공기압 자동감지시스템(TPMS, 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 장착을 2007년 7월부터 의무화한 상태이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도 수출용 차량에는 대부분 이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으나 내수용에는 일부 차종에만 장착하는 실정이다. 국산차중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쌍용자동차의 ▲체어맨 W, ▲렉스턴Ⅱ, ▲카이런, ▲로디우스 등에 장착돼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타이어 공기압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타이어공기압 자동감지시스템 장착 차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자동차 제조회사에 이를 권고하기로 했다.
소비자안전본부 생활안전팀의 손영호 팀장은 “조사 결과처럼 소비자들은 타이어와 관련된 안전의식이 매우 낮다. 정부나 자동차 업계 차원에서 불량한 타이어로 인한 피해 사례나 타이어의 중요성을 다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손 팀장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정비 업소에서 사용하는 공기주입기가 오차없이 정확한 계측이 되도록 제작 및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IP통신 데일리카 김기락 기자 people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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