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연말에서 연초로 넘어가는 한 주, 식품업계의 날씨는 성장 스토리와 리스크가 또렷이 갈라졌다. 삼천리는 성경식품 인수를 확정하며 김 시장 진입이라는 승부수를 던졌고, 신년을 앞두고 ESG·수출·M&A를 동시에 챙기며 확실한 ‘맑음’을 기록했다. 반면 신세계푸드는 상장폐지 추진 과정에서 소액주주 반발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이번 주 처음으로 지배구조 리스크라는 구름이 본격적으로 드리워졌다. 스타벅스·이디야·메가MGC커피 등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굿즈·신메뉴·해외 확장으로 연초 소비 심리를 선점했고, SPC삼립은 혁신 행보에도 불구하고 과거 안전 이슈가 다시 고개를 들며 이중적인 기류를 드러냈다.
◆SCK컴퍼니(스타벅스) ‘맑음’ = 굿즈·콜라보·체험으로 연초 ‘팬심 몰이’
SCK컴퍼니가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새해 첫 주를 굿즈와 컬래버레이션, 고객 체험 이벤트로 촘촘히 채우며 확실한 ‘맑음’ 기류를 만들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를 통해 새해 기획 굿즈를 단독 출시하며 온라인 채널 존재감을 키웠고, 매 시즌 완판 행렬을 이어온 ‘베어리스타 콜드컵’을 재출시해 굿즈 팬층을 다시 끌어모았다. 여기에 미국 레전드 시트콤 ‘프렌즈(FRIENDS)’와의 새해 첫 협업 컬렉션을 공개하며 IP 마케팅에서도 화력을 집중했다. 새해 첫날에는 포춘 쿠키 파우치 키링 증정, 무료 음료 제공 등 참여형 이벤트를 대거 진행하며 오프라인 매장 체감 온도까지 끌어올렸다. 굿즈·콘텐츠·경험이 동시에 작동한 한 주가 되겠다.
◆이디야커피 ‘맑음’ = 25주년 기념해 ‘온라인·편의·스포츠’로 외연 확장
이디야커피는 지난 29일 창립 25주년을 조금 더 일찍 맞이했다. 브랜드 저변을 넓히는 행보로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기념 방송을 진행하며 온라인 채널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했고, 합리적 가격 이미지를 앞세운 브랜드 정체성도 다시 부각했다. 제품 측면에서는 ‘바리스타 황금비율’ 콘셉트를 적용한 대용량 아메리카노 PET 커피 2종을 출시하며 편의점·홈카페 수요를 동시에 공략했다. 여기에 WKBL 올스타 페스티벌 스폰서십 참여로 스포츠 마케팅까지 더하며 브랜드 노출을 확장했다. 25주년을 계기로 온라인·RTD·스포츠를 아우르는 다각화 전략이 본격화된 한 주다.
◆앤하우스(메가MGC커피) ‘맑음’ = 내수는 신메뉴·외수는 몽골 확장…‘겨울 겹경사’
앤하우스가 운영하는 메가MGC커피는 2025년 새해를 앞두고 판매력과 확장성 모두에서 ‘맑음’ 흐름을 이어갔다. 두 번째 겨울 시즌 신메뉴는 출시 이후 2초에 한 개씩 팔리는 판매 속도를 기록하며 메가MGC커피의 가성비·대중성 전략이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압도적 회전율에 더해 해외 확장도 빠르다. 몽골 울란바토르에 벌써 7호점을 오픈하며 현지 시장 안착 속도를 끌어올렸다.
◆남양유업(003920) ‘맑음’ = ESG 연말 온도↑·브랜드 이미지에 오너 일가 ‘찬물’
남양유업은 연말을 맞아 지역사회와의 동행 행보를 이어가며 비교적 ‘맑음’ 흐름을 유지했다. 취약계층과 낙농가를 대상으로 한 ESG 활동을 강화한 데 이어, 한부모가족에게 분유 1356캔을 전달하는 ‘동행데이’를 성료하며 사회공헌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유업계 전반이 소비 위축과 원가 부담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남양유업은 복지·돌봄 중심의 활동으로 브랜드 신뢰 회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2일) 창업주 일가인 황하나 씨가 마약 혐의로 구속 송치돼 오너 리스크의 늪을 벗어난 남양유업은 한 숨 돌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브랜드 이미지라는 찝찝함을 더했기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다. 회사 경영과 직접적 연관성은 없지만, 시장과 소비자 시선이 여전히 엄격한 만큼 향후에도 철저한 ‘거리두기’와 투명한 경영 행보가 요구되는 한 주다.
◆매일유업(267980) ‘맑음’ = ESG 연말 온도↑·대학생 서포터즈와 AI 강조
매일유업은 옆집 남양유업이 전 오너일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연말과 연초를 잇는 한 주 동안 사회공헌과 미래형 마케팅을 동시에 가동하며 ‘확실한 맑음’ 흐름을 이어갔다. 임직원 자선바자회를 통해 마련한 수익금을 지역사회 곳곳에 기부하며 연말 나눔을 실천했고, 기업 차원의 ESG 메시지도 분명히 했다. 동시에 대학생 서포터즈와 함께 AI·글로벌 키워드를 앞세운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며 차세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전통적인 유업 기업 이미지를 넘어 공감형 ESG와 데이터·디지털 감각을 결합한 브랜드 전환 실험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SPC삼립(005610) ‘흐림’ = 혁신·콜라보는 질주, 안전 리스크는 여전한 ‘이중 기류’
SPC삼립은 새해를 앞두고 기술·브랜드 측면에서는 분명한 전진을 보였지만 과거 안전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흐림’으로 분류됐다. 파리바게뜨는 업계 최초로 무인 시스템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매장’을 도입하며 운영 혁신에 나섰고 미국 프로축구 LAFC와의 공식 파트너십 체결로 글로벌 브랜드 노출도 확대했다. 파스쿠찌의 ‘에스더버니’ 캘린더 이벤트, 잠바의 아사이베리 신제품, 던킨·배스킨라빈스의 베리 콘셉트 시즌 제품 등 연초 마케팅도 전방위로 펼쳐졌다. 그러나 2년 전 SPC 샤니 공장 노동자 끼임 사고와 관련해 전 대표 등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며 그룹의 안전 관리 책임 문제가 다시 부각됐다. 여기에 SPC삼립 시화공장 사망사고 수사 역시 내년 초 구속영장 신청 여부가 결정될 예정으로 혁신 행보 위에 여전히 안전 리스크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한 주였다.
◆롯데GRS ‘맑음’ = 새해 분위기 탑승 ‘드라이브’·실적도 ‘기대감’
롯데GRS는 새해를 앞두고 계열 브랜드 전반에서 긍정 신호가 겹치며 ‘맑음’ 기조를 보였다. 엔제리너스는 겨울 제철 과일인 ‘논산 설향 딸기’를 활용한 신메뉴를 출시하며 시즌 수요를 빠르게 흡수했고,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붉은 말의 해를 기념한 ‘복받으란말이야’ 도넛 4종을 선보이며 새해 분위기를 제대로 살렸다. 여기에 올해 연간 매출 1조 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점도 투자·업계의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계절 메뉴로 발길을 잡고 캐릭터·상징 마케팅으로 화제를 만들며 실적 전망까지 뒷받침된 한 주다.
◆신세계푸드(031440) ‘구름조금’ = 버거는 맵고, 주주 민심은 더 맵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주 제품 측면에서는 분명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지배구조 이슈가 발목을 잡으며 기상은 ‘구름조금’에 머물렀다. 노브랜드 버거는 연말 특수를 겨냥해 ‘고스트페퍼 버거’ 2종을 출시하며 매운맛 트렌드와 화제성을 동시에 노렸고 시즌 수요를 겨냥한 신메뉴 전략 자체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자발적 상장폐지 추진 과정에서 공개매수가 적정성 논란이 불거지며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소액주주 측은 이사회 의사록 열람을 통해 절차적 공정성을 검증하겠다는 입장으로 필요 시 법적 대응과 주식매수가액 결정 신청까지 검토 중이다.
◆삼천리(004690) ‘맑음’ = 김 시장 진입 승부수…M&A·수출·ESG 삼각편대 가동
삼천리는 성경식품 인수를 확정하며 김 시장에 본격 진입,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냈다. K-푸드 수출이 올해 1~11월 누적 103억7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 증가한 가운데 미국에서 선보인 한식 브랜드 KSC와의 시너지까지 기대되며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뚜렷해졌다. 이번 인수는 지난해 공개매각 중도 하차 이후 재도전 끝에 성사된 것으로, 이은선 부사장의 경영 성과를 가늠할 시험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인수 예정일 2026년 3월 26일). 여기에 연말 소외계층을 위한 성금 기부와 홈페이지 전면 개편을 통한 고객 편의 강화까지 더해지며 사업·ESG·소통을 동시에 챙긴 한 주로 평가된다. 이번 주 삼천리의 기상은 분명한 ‘맑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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