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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연구실’…“근본적 투자 없어”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3-03-29 14:33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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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저축은행중앙회가 숙원사업인 씽크탱크(Think tank·연구기관) 마련을 위해 ‘저축은행연구실’을 설립했지만 1년째 연구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7년부터 저축은행중앙회 연구기관이 설립됐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연구실 마련에 앞서 저축은행을 연구할 가치와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관련 학과 신설 등 적극적인 활동을 중앙회가 주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지난해 5월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눈에 띄는 것은 조직체계에 경영전략본부가 신설됐고 그 안에 ‘저축은행연구실’이 신규 설립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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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저축은행중앙회를 둘러싸고 “이렇다 할 통계나 연구자료 발표가 없어 역할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제1금융 은행의 경우 한국금융연구원, 증권사는 자본시장연구원, 여신금융업은 여신금융연구소 등 씽크탱크를 보유하고 있지만 저축은행중앙회에는 없다. 오 회장 역시 연구 부서의 필요성을 느껴 회장 취임 후 곧바로 조직개편을 진행해 설립한 것.

저축은행의 씽크탱크 설립은 2009년부터 이어졌다. 저축은행만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기관을 설립해 저축은행의 이미지 개선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그러나 마땅한 성과 없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09년 설립됐던 리서치센터는 인력 충원의 한계로 약 3년 후 폐지됐고 2013년 설립됐던 서민금융연구실 역시 인력의 문제로 약 1년만에 사라졌다.

이와 관련해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씽크탱크 설립이 어려운 이유는 과거 금융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터라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기본적으로 연구 학자 자체가 적고 해외에서 유학을 했던 전문가들을 데려와도 우리나라의 저축은행 상황을 보고 한계를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터줏대감인 개인오너로 이뤄진 소형 지방 저축은행들과 전문경영인이 이끄는 대형 저축은행들간의 이해관계 차이, 2011년 저축은행사태로 높게 측정돼 인하되기 어려운 예금보험료율 등 오랜 시간 굳어진 저축은행들의 문화와 구조로 인해 연구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나 캐피탈사나 제1금융권은 나름대로 대학에 금융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된 학과를 설립하거나 학교에 발전기금을 지원하고 직원들을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 해당 산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등 활동을 굉장히 많이 한다”며 “이러한 역할을 중앙회에서 주관하고 진행해야 하는데 이러한 장기적인 투자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서민금융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인력을 확보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올해 안에는 저축은행연구실 연구원을 제대로 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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