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새 정부 출범과 기준금리 하락세로 62조원이 넘는 투자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 정기예금 금리 역시 연 2%대로 주저앉아 ‘막차’ 수요가 집중되며 잔액이 18조원 이상 늘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2조 3497억 9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 60조원을 돌파한 이후 약 일주일 만에 2조원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요구불예금(MMDA 포함)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3월 요구불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24조 9770억원 증가했지만 4월 20조 7743억원 감소했고 지난달엔 2조 6008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고객이 자금을 뺄 수 있는 투자대기성 자금이다.
새 정부 출범으로 3년 5개월 만에 코스피 지수가 2900을 돌파하는 등 증시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상법개정안 처리, 코스피 5000시대 등 이재명 정부의 최우선 정책이 자본시장 활성화로 잡혔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안정화 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3조 9482억원을 사들였다.
한 금융업계 연구원은 “탄핵 정국으로 혼란스러웠던 정치권이 안정화되고 성장기업 위주로 투자자금이 몰렸다”며 “다만 전체적으로 기업의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투자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리 인하 기조로 시중은행에서 연 3%대 금리의 정기예금이 사라졌다. 이로 인해 금리가 더 내려가기 전 막차에 탑승하려는 금융소비자들이 정기예금으로 몰렸다. 지난 12일 기준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2.91%로 모두 3% 아래로 내려갔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3월 15조 5507억원 감소한 뒤 4월 225억원 소폭 늘었다가 지난달 18조 3953억원 증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고금리 수신상품의 막차 수요가 늘었다”며 “진보정권이 들어서면 주식과 부동산이 오른다는 공식이 시장에 만연해 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앞으로 수신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 이같은 머니무브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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