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에 700억원대 횡령 사고, 그리고 노조 위원장의 배임 의혹까지 발생한 우리은행. 이처럼 망가질 대로 망가진 우리은행의 내부통제를 살릴 계획이 나왔다.
우리금융그룹은 은행의 내부통제 상시 감시 모니터링 시스템과 이상징후 검사시스템(FDS)을 고도화 할 계획이다. 또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임원의 친인척 개인정보와 신용정보 등록 제도도 시행 중이다.
30일 우리금융그룹이 공개한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부정거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이상징후 검사시스템(FDS)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내년 2분기까지 이상징후 검사시스템의 고도화를 완료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은 과거 발생한 동일 유형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나리오 기반 FDS를 은행권 최초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며 “시스템 가동 이후 대출 취급 건을 모니터링해 연소득 허위 입력 등 약 200건의 의심사례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FDS 고도화는 갈수록 지능화되고 복잡해지는 금융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2026년 상반기 시스템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AI기술을 활용한 행동 패턴 분석기법을 도입하고 탐지 범위는 물론 정밀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말 ‘제보 핫라인’ 도입 및 신고 장려금을 신설했다. 이는 그룹의 윤리경영실에 익명으로 운영되며 최고위 임원들의 비리, 사고나 이에 가담한 직원들을 고발할 수 있는 공식 루트다. 당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부당대출 사건에 엮여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이같은 구조를 만들었다. 손 전 회장은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고 조병규 전 우리은행장은 무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말 금융권 최초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를 시행, 올해 3월에 ‘그룹 임원 및 친인척 정보 관리시스템’을 오픈했다.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강화와 윤리의식 제고를 통해 고객과 사회에 신뢰받는 금융그룹이 되고자 한다”며 “그간 마련해 온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철저히 이행하고 책무구조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개인의 윤리의식을 포함한 기업문화 전반을 근원적으로 개선해 모든 영업과 업무가 올바른 기업문화와 효과적인 내부통제 속에서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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