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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동향

제약 바이오 생산 패권, 한국 수성 속 중국 빠르게 추격

NSP통신, 정송이 기자, 2026-03-17 18:05 KRX5 R1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CL바이오로직스 #한미사이언스(008930) #유한양행(000100)
NSP통신

(서울=NSP통신) 정송이 기자 = 글로벌 금리 고원 속에서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CDMO) 시장을 향한 각국의 설비 투자는 오히려 가속되고 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의약품 공급망 재편으로 번지는 가운데 국내 선도 기업들은 생산 캐파 수성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인천 바이오캠퍼스로 글로벌 시설 정점 유지

바이오의약품 전문 시장분석기관 BioPlan Associates의 ‘Top 1000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설 인덱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천 바이오캠퍼스는 2022년에 이어 2024년에도 단일 시설 기준 생산 캐파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 빅파마가 공급망 다변화를 본격화하면서 안정적 품질 이력과 규제 대응력을 갖춘 대형 CMO 시설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ioPlan의 DB에 등록된 1882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가운데 북미(697개)와 유럽(456개)이 여전히 물량 우위를 점하는 상황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시아 단일 시설로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 바이오 제조 인프라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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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립 3년 만에 글로벌 2·6위 ‘동반 진입’

눈여겨볼 변수는 중국발 추격 속도다. 2021년 선전에서 설립된 CL바이오로직스(CLB)는 이번 인덱스에서 2위와 6위에 동시 이름을 올리며 서방 중심의 글로벌 CDMO 판도에 균열을 냈다. CLB는 선전과 상하이 두 거점에서 원료(DS) 및 완제(DP) 생산을 병행하며, BioPlan 자료 기준 2024년 말 DS 생산캐파는 합산 69만 4500리터로 집계됐다. 중국 내 첫 도입 사례로 알려진 15kL 바이오 리액터에 이어 항체·ADC 생산 주력 체계를 갖추고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설까지 증설 중인 CLB의 확장 궤적은 미국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논의와 맞물리며 서방 제약사들의 공급선 다변화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제기한다. 2022년 10위권 내에 없었던 CLB가 단기간에 이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제넨텍/로슈, GSK의 유럽 시설들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는 사실이 이 변화의 무게감을 보여준다.

◆ 인천 3개 공장 합산으로 글로벌 톱10 신규 입성

셀트리온은 인천에 위치한 1·2·3공장을 합산한 생산 규모로 이번 인덱스 7위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는 바이오시밀러 전문 기업으로 출발한 셀트리온이 자체 생산 역량을 꾸준히 집적해온 결과물이다. 자체생산 시설 부문에서는 화이자(아일랜드), 셀트리온(한국), 암젠(미국) 순으로 정렬되며, 순수 바이오시밀러·혁신신약 인하우스 생산 거점으로서 셀트리온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확인됐다는 평가다. 특히 후발주자인 CLB와 Phyton Biotech(미국 소재·독일 시설)의 진입으로 기존 유럽 상위권 업체들이 밀려난 자리를 한국 기업 두 곳이 채운 구도는 국내 바이오 제조 생태계의 저변 확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는 분석이 나온다. 셀트리온 측은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자사주 766억 소각으로 주주환원 정책 전면화

생산 인프라 경쟁이 심화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국내 기업들의 자본 효율화 행보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JVM 세 상장 계열사는 오는 31일 각사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자사주 소각 결의를 공동 상정한다. 3월 16일 종가 기준 소각 규모는 세 회사 합산 약 766억 원으로 각사 보유 자사주의 70%를 소각하고 잔여 30%는 임직원 보상 재원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한미그룹은 각 사별 총주주환원율 목표로 한미사이언스 30%, 한미약품과 JVM 각 20% 이상을 제시하며 전문경영인 체계 하의 책임경영 기조를 수치로 구체화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를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및 세제 인센티브와 맞물린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주환원 정책 구조화 흐름의 일환으로 평가한다. 다만 최종 확정은 주총 의결과 이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실행까지의 절차적 과정이 남아 있다.

◆ 103기 주총서 거버넌스 체계 정비…개정 상법 대응 포석

유한양행은 20일 서울 대방동 본사에서 10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600원·우선주 1주당 610원의 배당 안건을 상정한다. 정관 일부 변경 안건도 함께 다뤄진다. 또 개정 상법 시행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주총에서는 주주명부 작성·비치, 주총 소집지·개최 방식, 의결권 대리행사, 이사 선임 기준, 독립이사 후보 추천, 감사위원회 구성 등 거버넌스 전반을 아우르는 정관 정비가 이뤄진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사외이사로는 신의철 후보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오인서 후보가 각각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정관 개편은 레이저티닙 기술수출 이후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는 유한양행이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기관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한 제도적 토대를 다지는 작업으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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