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지역이 프로와 아마추어 축구단의 동계 전지훈련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안정적인 유치 확대를 위해서는 스포츠 인프라 확충과 훈련 지원책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수는 연중 온화한 기후와 다양한 먹거리, 여러 유형의 숙박시설을 갖춰 전국 축구팀들의 전지훈련지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K2리그 부천FC는 올해 처음으로 2차 동계 전지훈련지로 여수를 찾았고 K2리그 안산 그리너스 FC와 K3리그 시흥시민축구단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여수를 동계 훈련지로 선택했다.
이외 K4리그 팀과 대학·고교 축구팀들이 매년 여수를 찾아 훈련을 진행함에 따라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전지훈련팀을 대상으로 공공체육시설 대관 및 사용료, 관광·체험비용 일부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지만 타 도시에 비해 지원 규모가 부족하고 축구장 시설 확충 및 전문적인 피트니스·회복시설 확보 등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17년 1500만명이 다녀가며 명실상부 관광 1번지로 불리던 여수시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의 부재로 인해 매년 방문객이 감소하는 추세다. 전국적으로 커진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과 맞물려 관광객이 줄어들고 여수산단의 경기 둔화가 더해지며 지역 상권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수의 좋은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연중은 물론, 특히 비수기인 겨울 시즌 축구 인프라를 결합한 중·단기 계획을 수립하고 동계 축구 스토브리그 개최 등 체류형 스포츠 관광 마케팅에 적극나선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재 여수에는 망마경기장, 진남체육공원, 전남대학교 국동캠퍼스, 구봉중학교 축구장을 선수단이 이용할 수 있지만 열악한 시설 탓에 전지훈련팀의 수요를 온전히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전남대학교 국동캠퍼스는 훈련 중 차량 파손 위험과 일반인 접촉을 막을 펜스 보강이 필요하며 진남체육공원의 경우 방한 대책과 라커룸 리뉴얼 공사가 필요하다.
또한 천연잔디경기장 확충과 야간 훈련을 위한 조명 시설 보강이 요구된다. 훈련 이후 선수들의 회복을 돕는 스포츠 재활센터까지 마련된다면 전지훈련지로서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훈련장 시설과 더불어 훈련 지원책에 대한 확대도 검토되어야 한다. 프로구단을 비롯해 초·중·고·대학 축구팀은 지원금을 보조받을 수 있는 지역을 훈련장소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수시의 축구 전지훈련 지원 예산은 타 지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급되는 지원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지만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여수지역 상권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여수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 하다.
한편 2년 연속 전라남도가 주관하는 전지훈련 유치 실적 우수 시·군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강진군의 경우, 천연잔디구장 3면, 축구전용구장 2면 외에도 제1,2실내체육관과 웨이트트레이닝센터 등 전지훈련에 최적화된 스포츠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은 물론, 6억여 원릐 전지훈련과 스토브리그 예산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한 지난해 전지훈련팀 유치로 378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둔 경상남도에서 유치 실적 1위를 차지한 통영시는 축구팀 173개를 유치할 만큼 충분한 스포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통영시의 경우 동·하계 전지훈련이 가능한 스토브․에어컨 리그와 함께 7억 원에 달하는 훈련지원 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여수는 시설 지원과 지원 규모에서 부족한 실정이며 전지훈련지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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