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시가 제 친구였어요. 그리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장영순 시인이 최근 ‘마음을 흔드는 가을’ 시집을 출간하며 네번째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42살. 토끼 같은 내 자녀를 낳아준 그녀를 조선 팔도 최고로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주며 힘든 일상을 웃음으로 치료해줬던 남편과의 알콩달콩 한 이야기.
사랑하는 남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왔던 지난 28년은 이제 황혼이 되어 노을로 물들어 가고 있지만 사랑의 해는 아직 중천에 떠 있다.
여느때처럼 사랑한다며 입맞춤 해주고 일을 나섰던 낭만가득한 남편. 두근거림이 멈추기도전에 그날 남편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그렇게 28년이란 시간동안 늘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껴안고 싶었던 오빠. 때론 아빠 같았던 남편을 연모하던 마음은 그리움과 외로움으로 시가 됐다.
자상하고 가정적이었던 믿음직한 경찰이기도 했던 남편은 아내와 자녀들이 먹고 살건 해주겠다는 말을 늘 입버릇처름 하더니 그의 순직으로 현실이 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26살 꽃다운 나이에 미망인이 된 시어머니를 모시며 모진풍파속 자녀를 홀로 키우게 된 그녀는 내가 잘못되면 아이들도 잘못된다는 생각에 정신을 놓을 새도 없이 잔인한 삶에 현장으로 내던져 졌다.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40대 늦깍기에 신학을 공부해 전도사로 거듭나며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날개 잃은 천사로 하루하루를 이겨왔다.
또 삶을 갉아 먹는 소리에 영혼이 잠식되지 않도록 억지로 몸을 움직이며 여행을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온 시간들은 시집의 마르지 않는 소재의 샘이 됐다.
말로 할 수 없는 사뭇치는 그리움. 외로움. 그렇게 시는 장 시인의 오랜 벗이 되어 다양한 이유로 세상을 포기하고 싶은 이들에게 장 시인의 삶은 작은 울림을 준다. 이번 작품에선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듯 잔잔한 다독임의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장영순 시인은 “남편이 떠난 빈자리는 말할 수 없는 공허함과 외로움 그리고 슬픔이 밀려온다”면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면 주님이 주시는 위로와 평안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낸 사람들을 향해 “바쁘게 살아야 합니다. 취미생활, 여행과 문화생활 친구들과 자주 만나고 대화를 나눠야 우울한 마음을 견딜수 있다”면서 “혼자서 지내는 시간을 많이 갖지 말고 활동 하시길 권면한다”고 애정어린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한편 경남 밀양 출생인 장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연대회원으로 월간 문학공간 시로 등단했으며 작품으로는 서정시집인 ▲창가에 비가내리면 ▲그대 돌아오고 있는가 ▲감꽃 목걸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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