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시가 여수거북선축제 개최지를 여수세계박람회장으로 변경해 정체성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여수시에 따르면 제57회 여수거북선축제를 다음달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거북선축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얼과 전라좌수영 수군과 영민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구구정신 선양과 이 고장 호국충절의 가치를 기리는 축제이다.
그럼에도 국보304호 진남관 일원에서 개최한 지난해의 축제와 달리, 역사적 배경이 미미한 세계박람회장을 새로운 개최지로 선정해 ‘호국축제 정체성이 훼손된 것’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축제부터 축제의 상징과도 같은 ‘통제영길놀이’ 구간을 기존 시민회관~종포해양공원에서 중앙쇼핑센터 앞에서 출발해 이순신광장과 여수경찰서를 거쳐 여수세계박람회장으로 변경했다.
이를 두고 단순한 지역행사가 아닌 국내 최대 호국축제임에도 축제 취지에 가장 중요한 ‘역사성이 결여되었다는 지적과 정치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여수시는 지난해 열린 거북선축제가 40만 명의 관람객을 기록해 올해도 대규모 인파의 밀집이 예상되고, 이태원 참사 이후 전국적으로 행사기간 안전문제가 대두되면서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세계박람회장을 최적지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수시가 축제의 주무대를 기존 종포해양공원과 이순신광장 일원에서 2~3㎞ 떨어진 여수세계박람회장으로 변경하면서 거북선축제의 본래 취지와 다르다는 지적이다.
거북선축제는 1967년 제전한 진남제에서 제38회부터 거북선축제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진남제는 국보304호 진남관에서 원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거북선축제는 종포해양공원과 이순신광장, 진남관 일원에서 수년간 진행된 축제로 진남관에서 이순신광장, 종포해양공원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거북선축제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일대는 축제를 위한 다양한 기반시설도 연계해 구축된 상태다.
이순신 동상과 거북선 모형, 좌수영음식문화거리 등 축제와 관련된 기반시설이 조성돼 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충분하다.
반면 여수세계박람회장은 올해 첫 거북선축제가 열리는 장소로, 이순신 장군과 연관성이 있는 장소나 뚜렷한 역사 공간은 부족한 실정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태원참사 이후 축제위원회에서 장소 이전을 먼저 제안했었다”며 “이번 개최지가 역사성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안전문제를 최우선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여수시는 거북선축제에 9억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출정식과 통제영길놀이, 전라좌수영 멀티미디오쇼 등 각종 체험과 전시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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