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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니

트렌드 코리아 2026, ‘홀스파워’로 대비하는 붉은 말의 해…“인간과 AI가 융합한 켄타우로스가 도래할 것”

NSP통신, 옥한빈 기자, 2025-10-08 09:18 KRX8EM R1
#트렌드 코리아 #김난도 교수 #다이소 #홀스파워 #붉은 말의 해

(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붉은 말의 해, 2026년이 달려오고 있다. 미래의창 신작 ‘트렌드 코리아 2026’은 ‘Horse Power(말의 힘)’이라는 주제 아래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할 미래를 탐색한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AI가 세상의 엔진이 된 시대, 인간은 방향타를 잡아야 한다”고 진단한다. 기술의 폭주와 인간성의 회복, 이 두 힘의 충돌이 만들어낼 문명적 균열 위에서 책은 새로운 생존의 키워드를 제시한다. 결국 2026년의 화두는 속도의 경쟁이 아니라 ‘질문의 경쟁’이다. 인간이 얼마나 기계와 섞이되 끝내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가. 이 책을 읽어보니 그 실험의 해가 시작되고 있음을 느낀다.

이 책은 철학적이면서도 분석적인 짜임새가 있다. 그저 내부의 연구가 아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자료와 조언을 아낌없이 함축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코난테크놀로지, 와이즈앱 리테일, 피플인사이트랩, NH투자증권 연구위원 등 각계각층의 소비자 트랜드 분석력을 총동원했다.

책의 첫머리는 ‘정(正)-반(反)-합(合)’의 순환 구조를 제시한다. 자동화와 효율성의 ‘정’이 급속히 확장되는 가운데, 인간적 감성·창의·윤리 등 ‘반’의 흐름이 대응하고, 두 축이 융합되어 새로운 질서, 즉 ‘합’으로 나아간다는 시각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Horse Power’는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 “AI의 속도와 인간의 방향성이 결합된 미래형 추진력”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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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개념은 ‘켄타우로스형 인간’이다. AI를 ‘하체의 엔진’에, 인간의 감성과 통찰을 ‘상체의 두뇌’에 비유한 발상이다. 인공지능이 추진력을 제공하되, 인간이 방향타를 잡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핵심이다. 김난도 교수는 이를 “AI와 공존하는 인간, 즉 ‘AI를 통제하는 인간’의 시대”로 규정하며, 기술의 진보가 아닌 인간의 질문 능력이 향후 사회의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NSP통신-신간 트렌드 코리아 2026 표지 (이미지 = 미래의 창 제공)
신간 ‘트렌드 코리아 2026’ 표지 (이미지 = 미래의 창 제공)

이번 신간이 제시한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로는 ▲Human-in-the-loop(휴먼인더루프) ▲Oh, my feelings! The Feelconomy(필코노미) ▲Results on Demand: Zero-click(제로클릭) ▲Self-directed Preparation:Ready-core(레디코어) ▲Efficient Organizations through AI Transformation(AX조직) ▲Pixelated Life(픽셀라이프) ▲Observant Consumers: Price Decoding(프라이스 디코딩) ▲Widen your Health Intelligence(건강지능 HQ) ▲Everyone Is an Island: the 1.5 Households(1.5가구) ▲Returning to the Fundamentals(근본이즘)이 있다.

이 가운데 ‘휴먼 인 더 루프’는 AI가 모든 결정을 자동으로 내리는 구조를 경계하며 “최종 판단에는 반드시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반면 ‘제로 클릭’은 검색이나 선택의 과정 없이 AI가 먼저 추천하는 시대를 예고한다. ‘레디코어’는 실행보다 준비의 가치를, ‘근본이즘’은 모방 불가능한 진짜의 가치를 다시 부각시킨다. 복제가 일상이 된 시대일수록 진품과 진정성이 새로운 희소성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AX 조직’은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기업 구조를 다룬다. 수직적 위계 대신, AI를 활용한 프로젝트 중심의 유연한 협업이 늘어날 전망이다. 개인 소비 트렌드에서는 감성·공감이 주도하는 ‘필코노미’, 디지털 정체성을 꾸미는 ‘픽셀라이프’, 가격에 숨은 심리와 맥락을 해독하는 ‘프라이스 디코딩’이 주목된다. 변화하는 가족 구조를 반영한 ‘1.5가구’는 ‘1인’과 ‘2인’ 사이의 경계, 즉 반(半)공동체적 삶을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읽어낸다.

이처럼 책은 AI의 확장과 인간의 회귀 사이에서 ‘균형’의 서사를 그린다. “AI의 하체와 인간의 상체가 결합한 켄타로스가 도래한다”는 메시지는 기술을 두려워하기보다, 그것을 제어할 주체로서의 인간을 다시 세우자는 일종의 선언으로 읽힌다.

다만 모든 키워드가 AI를 축으로 재해석되다 보니, 일부 개념은 다소 추상적이고 현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예컨대 ‘근본이즘’이나 ‘레디코어’는 인상적이지만 실천적 전략으로 이어지기엔 다소 관념적이다. 또, 산업별로 AI 도입 속도와 효과가 다르다는 점에서 일률적 전망으로 읽힐 위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렌드 코리아 2026’은 매년 이 시리즈가 그랬듯, 시대의 불안을 ‘읽을 거리’로 바꾸는 힘을 발휘한다. 단순한 예측서가 아니라 “AI와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라는 문명적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올해판은 이전보다 한층 철학적이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Horse Power’는 단순히 기술의 속도가 아니라 인간의 사유를 잃지 않는 추진력이다. ‘AI 시대의 인간’을 고민하는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은 미래를 해석하는 나침반이자 경고음으로 다가온다.

한편 이 책은 철학적인 사유 외에도 실질적인 트렌드 상품을 분석한다. 예컨대 올해를 분석한 10대 트렌드 상품으로는 AI, K뷰티, 자가진단 테스트, 저속노화 식단, 가족갈등 프로그램, 야구 구단 콜라보, 러닝, 가상 아이돌, 꾸미기 아이템, 계절템이 있다. 과연 업계에서도 이를 반영한 전략들을 내세워 소비자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게 된다. 이 책에 따르면 올해 다이소에서는 ‘홀스파워’ 키워드를 활용한 여러 상품들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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