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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실적리포트

CU, 해외 점포·진출국 수 ‘1위’에도 웃픈 이유…‘K-컬쳐’ 특수·‘MF’ 한계·‘역전 위협’ 공존

NSP통신, 옥한빈 기자, 2025-12-12 18:43 KRX8 R1
#BGF리테일(282330) #GS리테일(007070) #코리아세븐 #이마트24 #이마트(139480)
NSP통신- (그래프 = 옥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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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 옥한빈 기자)

(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CU가 해외로 진출한 뒤 지속적인 투자 끝에 긍정 시그널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본사 실적은 최근 3분기에 1위 자리를 GS25에 내줬다. 점포 수·진출국 수는 업계 1위고 몽골은 업계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음에도 일어난 결과다. 이는 해외 매출의 경우 전체 매출에 약 3~4% 정도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미비한 것. 이에 더해 해외 매장 수 1위 자리도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포화상태라는 분석 속 각 사들은 ‘살 길’을 모색하기에 바쁘다. 공격적인 점포 수 확장에도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고 실적은 역성장을 기록하며 ‘경고등’이 켜졌다. 내수 시장도 악화되는 상황 속 해외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이다. 이에 각 사들의 해외진출 현황은 어떤지 CU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해외 점포 수 ‘1위’는 CU, 세븐일레븐은 ‘구조적 한계’

현재 해외 진출 상황은 국내와 유사하다. 점포 수를 비교해 봤을 때 올 11월 기준 업계 2강인 CU가 750점으로 1위, GS25가 686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 뒤로는 이마트24가 112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앞선 2사와 격차가 큰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미 외국에 모회사를 둔 법인이기에 국내를 벗어날 수 없다. 국내의 부진함을 해외 진출로 떨쳐낼 수 없는 상황은 코리아세븐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진출국 수를 살펴보면 GS25는 베트남과 몽골에 진출해 있는 반면 CU는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하와이 총 4개국에 진출했다. 특히 최근 오픈한 하와이의 반응이 뜨거워 주목을 끄는 중이다. 게다가 보통의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진출이 아닌 미국에 진출했다는 점도 중요한 지점이다. 이마트24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인도, 라오스 총 4개국에 진출했다. 2021년 첫 진출한 이후 비교적 짧은 기간에 큰 성장을 이뤄내 업계 1,2위의 아성을 넘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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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지난달 ‘2026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를 통해 편의점 업계는 업태 태동 이래 처음으로 점포 수와 객수가 동반 순감하는 양적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 시장 한계를 벗어나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점포 수보다 고무적인 ‘수익’…하지만 ‘MF 계약’의 한계도

CU는 2018년 8월 몽골을 시작으로 첫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현재 몽골에만 점포 532점을 달성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아직 진출 7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흑자를 기록한 점도 고무적이다. 장기간 투자가 필수적인 시장에서 이뤄낸 쾌거다.

하지만 CU에게 해외 수입은 아직까지 ‘명예’에 가깝다. 현재 CU의 해외 수입이 본사에 끼치는 비중은 전체 매출 대비 약 3~4% 정도로 이는 근본적으로 마스터프랜차이즈(MF)계약을 통한 해외 진출이기 때문이다. MF계약은 현지 파트너사가 매장을 운영하는 구조로 본사인 BGF리테일은 일정한 로열티를 갖게 되는 구조다. 아직까지 편의점 3사의 경우 직영점은 없다.

GS25의 첫 해외 진출은 CU보다 조금 빠르다. 2018년 1월 베트남으로 시작했고 현재는 베트남에만 355점을 오픈했다. CU와 겹치는 시장인 몽골은 현재 274점이 있다. 같은 한국 편의점이지만 약 2배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국내에서도 유사한 영향력을 보이는 양 사인 만큼 시기와 전략에 따라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있기에 CU의 자구책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에 관해 김태완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해외에서 한국 브랜드들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고 한류의 영향이 더해져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앞으로의 전망을 무작정 긍정적이라고 보기 보다는 각 사들이 현지에 대한 로컬라이징 전략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실적이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에 더해 “실제로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의 문화권이기 때문에 할랄푸드가 포함된 메뉴들이 편의점에 들어온다면 더 성장속도가 빨라질 것이다”라며 “편의점은 직시성이 있어 기타 마트 등과는 차별화가 있기에 얼마나 고객들의 필요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K-컬쳐 순풍에 ‘돛’…편의점 본고장에도 진출 ‘성공적’

NSP통신-(왼쪽부터)CU 몽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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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CU 몽골점

최근 CU의 해외 진출은 긍정적인 소식들이 많다. 먼저 핵심 국가로 밀고 있는 몽골은 파트너사인 ‘프리미엄 넥서스’가 지난 2021년 몽골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뒤 지난해 상반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편의점 업계가 2018년부터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후 사업국에서 흑자를 달성한 것은 CU가 처음이다. 지난 7월에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장 건립하기도 했다.

이에 관해 한국편의점협회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한 편의점들이 지속적인 투자를 계속했고 드디어 결실이 조금씩 보이고 있는 중이다”라며 “최근 K-컬쳐와의 인기가 높아지며 그 시너지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앞으로 더욱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한다면 해외 또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몽골의 경우 편의점의 진출 당시 현지화를 통한 마케팅보다는 한국의 매장 모습 그대로를 요구했다. 한국 여행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편의점을 통해 그 문화를 접하고 미디어를 통해 보던 한국의 음식들을 접하고 싶어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지난 달 오픈한 하와이 1호점 소식도 고무적이다. BGF리테일은 지난 5월, ‘BGF리테일 하와이 법인’을 설립하고 하와이 현지 기업 ‘WKF Inc.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인 ‘CU Hawaii LLC’와 MF계약 을 통해 미국 편의점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이 매장은 약 70평 규모의 대형 편의점으로 호놀룰루시의 최대 중심상업지구인 다운타운 오피스가에 위치해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점포는 ‘K-food meets Aloha’라는 콘셉트로 운영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문을 연 하와이 1호점 ‘CU 다운타운점’의 일평균 매출은 약 4000만 원이다. 이는 국내 최상위권인 1급지 점포 평균 매출(약 1000만원)의 4배 수준이다.

BGF리테일 홍정국 부회장은 “지난 30여 년 간 BGF가 쌓아온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와 체계적인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기반해 이제 하와이에서도 한국의 맛과 감성, 혁신적 편의점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며 “CU는 이번 미주 진출을 통해 한국 편의점 산업의 글로벌 파워를 증명하고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K-트렌드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높여 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제 CU를 비롯한 편의점들에게 남은 것은 직영을 통한 수익 극대화 혹은 해외 점포를 통한 PB상품 수출 전략 등이다. 해외의 많은 인구와 열려있는 편의점 시장이 과연 이들에게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지켜 볼만한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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